지난 1980년 4월1일 동해시가 개청한 지 40년이 지났다.사람으로 치면 불혹(不惑)의 나이다.도시의 발전과정도 사람의 성장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양육이 절대 필요한 유아기를 지나고 교육과정을 거쳐 당당한 사회 일원이 된다.마흔 해 세월은 사람이나 도시나 그 모든 단계를 밟아 어떤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이 갖추는 기간이다.

40년 전 천곡동 허허발판에 청사를 건립하고 도시의 새 틀을 짜고 비전을 가다듬어 왔다.그동안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온 셈이다.1979년 12월28일 제정된 동해시 설치에 관한 법률에 의거 명주군(현 강릉시) 묵호읍과 삼척군(현 삼척시 북평읍)에 합쳐져 독립 시로 승격됐는데 경남 창원시,충북 제천시,경북 영주시가 동갑내기들이다.

동해시는 해양과 산악이 어우러진 독특한 입지와 잠재력을 자랑한다.태백준령의 중추에 위치하면서 남북을 잇고,내륙과 해양을 아우르는 맥(脈)의 자리다.1998년 11월18일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곳도 여기다.1418명의 관광객을 태운 금강호가 동해항에서 출항하면서 오랜 적대와 반목의 얼음장을 깨지기 시작했다.동해항과 묵호항은 무역과 관광 및 어항 역할을 분담하며 환동해·북방시대를 이끌어왔고,이 역할은 더 진화될 것이다.

지난 3월2일 강릉선 KTX가 동해까지 연장 운행에 들어간 것도 기록될만하다.남북과 동서를 잇는 고속교통망이 속속 구축되면서 동해시의 위상과 역할에 변곡점이 될 것이다.추암동의 촛대바위는 대표적인 일출 명소로 각광을 받는다.애국가의 배경 화면으로 널리 알려진 이곳은 누구나 한 번쯤 새해 첫 해돋이를 하고 싶어 하는 명당이다.

상징 꽃과 새는 매화와 갈매기다.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는 절조와 기품을 뜻한다.지역의 정체성과 품격을 대변하는데 그만이다.갈매기는 바다를 끼고 있는 특성과 잠재력을 잘 내포한다.한계를 짓지 않는 자유의지가 느껴진다.더 많은 것을 상상하고 도전하는 진취적 기상을 담았을 것이다.개청 40년을 맞은 동해시의 다음 40년이 기대된다.

김상수 논설실장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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