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천이 붉은 빛으로

화선지의 물감처럼 번져오면

보면 안다

봄이 오는지.



목마른 입술 적셔주는

봄비의 속삭임

푸른 벌판 일렁이는

새들의 합창소리

들어보면 안다

봄이 오는지.



목련꽃 꽃그늘 향기에 취해

못 다한 사랑 얘기 속살거리면

속눈썹 촉촉이 젖어오는 그리움

느껴 보면 안다

봄이 오는지.

임종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