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21대 총선·산불위험 겹쳐 과부하, 국민 협력 중요

4월을 잔인한 계절이라고 합니다.올 4월이야말로 이 말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지난 1월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그 끝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국내 확진자수가 진정 국면을 보이는 듯했으나 다시 해외입국자 확진이 속출하면서 새 국면을 맞습니다.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에서도 의료진까지 심각한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여전히 경계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입니다.초중고 6일 개학이 무산됐고 이달 중 순차적인 온라인 수업에 들어갑니다.코로나19 대응에 국가의 자원과 인력이 총동원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집니다.

코로나19 대응만으로도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러나 여기에만 전념할 수 없다는 데 또 다른 우려가 있습니다.올해는 당장 오는 15일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치러집니다.선거관리와 업무에 막대한 행·재정적 역량이 투입돼야 합니다.코로나 사태가 선거운동 자체에도 많은 제한을 주고 있지만,이전과 또 다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그러나 향후 4년간의 정치 지형을 만드는데 선거에 한 치의 차질도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달부터 건조기에 접어들면서 산불위험이 고조된다는 점도 또 다른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강원도 동해안은 해마다 4,5월 건조기와 강풍이 맞물리면서 대형 산불 때문에 노심초사 하게 됩니다.지난해 이맘때 동해안을 휩쓴 산불이 순식간에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거듭 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미 강원도와 동해안 각 시군이 비상근무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와 선거업무에 행정력이 투입된 상황이어서 산불예방에 누수가 우려되는 게 사실입니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예기치 못한 재난이 중첩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오는 4~5일 청명과 한식이 끼어 있어 산불위험이 고조될 것이라 합니다.코로나 사태 와중이지만 본격 영농철이 시작되고 성묘객 이동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각 시군마다 전문 진화대 유급감시원을 배치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그러나 행정력의 분산이 불가피합니다.이런 와중에 대형 산불까지 일어나면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어떻게든 이 민감한 시기를 슬기롭게 넘겨야합니다.국민 모두의 절제와 동참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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