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희생자 명예회복·국민통합 도모”…코로나19 여파에 행사규모 축소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제주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자 묵념하고 있다. 2020.4.3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제주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자 묵념하고 있다. 2020.4.3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 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제70주년 추념식 이후 2년 만에 참석한 것이며,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두 차례 추념식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번 참석의 의미에 대해 “4·3의 가치인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을 미래 세대에 전승하자는 취지”라며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고 인권 신장과 국민 통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추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 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예정된 3일 오전 유가족이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내 행불인 표석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2020.4.3
▲ 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예정된 3일 오전 유가족이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내 행불인 표석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2020.4.3

2018년에는 1만5천여명이 참석했으나 이날은 그 100분의 1에 해당하는 150명만 참석했다.

참석자는 4.3 희생자유족회장 등 유족 60여 명, 4.3 평화재단 이사장, 4.3 실무위원회, 제주 지역사회 대표 등 유관단체 관계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당 대표 및 원내대표 등이다.

또 추념식을 전후로 4·3 평화공원 모든 공간을 소독하고 행사장 출입 인원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며 좌석은 간격을 넓혀 배치하는 등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참석 당시에는 “더는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진상조사 작업은 물론 유해발굴사업, 희생자 배·보상, 국가 트라우마센터 건립 등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국방부 차관과 경찰청장이 사상 최초로 광화문 희생자 분향소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등 명예회복 노력이 이어졌고,제주 4·3 트라우마 센터 역시 이달 말 개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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