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호러장르 영화 개봉 잇따라
42년만 재개봉 ‘시체들의 새벽’
원초적인 두려움 자극 ‘ 더 터닝’
실제사건에 영감 ‘오픈 더 도어’
코로나 여파 3월 관객수 ‘ 최저치’

코로나19로 빙하기를 맞은 극장가를 공포영화들이 채우고 있다.호러장르를 선호하는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상영관 내 적은 관객 수가 오히려 공포 영화를 즐기기에 제격이라는 얘기도 나온다.지난주 ‘스케어리 스토리:어둠의 속삭임’,‘온다’ 등이 관객을 찾은 데 이어 이번주도 공포영화 개봉이 잇따른다.지난 2일 ‘더 터닝’이 개봉했고 8일에는 ‘오픈 더 도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또 좀비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시체들의 새벽’도 15일 개봉을 확정지었다.공포영화는 마니아층이 즐겨찾는 만큼 일정 관객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체들의 새벽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공포 소재인 ‘좀비’의 클래식,영화 ‘시체들의 새벽’이 42년만에 한국 관객을 찾는다.이 영화는 1968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통해 충격적인 장르영화를 선보인 조지 로메로 감독의 1978년 작품이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초저예산으로 제작됐음에도 흥행에 대성공하자 2편인 ‘시체들의 새벽’은 전작의 10배에 달하는 제작비로 10년간 공을 들여 완성했다.한층 높아진 스케일과 완성도가 전작을 압도하면서 ‘좀비 공포물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영화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감염,사람의 살을 뜯어 먹는 괴물로 변해가면서 혼란에 빠진 세상을 다룬다.좀비들의 아비규환에서 탈출해 쇼핑몰에서 행복함을 만끽하는 이들에게 폭주족들과 좀비들이 들이닥치면서 생존 전쟁을 벌인다.장르영화를 통해 무분별한 소비문화와 자본주의를 비판해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더 터닝

영화 ‘더 터닝’은 인간의 원초적인 두려움을 자극한다.‘컨저링’과 ‘그것’ 시리즈를 제작한 연출진이 참여,공포감을 증폭시킨다.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헨리 제임스의 1898년 소설 ‘나사의 회전’을 원작으로 했다.

‘나사의 회전’은 공포소설의 원형으로 ‘공포의 대저택’,‘디 아더스’ 등 수많은 영화의 모티프가 되기도 했다.영화 ‘더 터닝’은 한 가정교사가 대저택에 가정교사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데이비드 보위,리한나 등 세계적인 뮤지션과 뮤직비디오 작업을 펼쳤던 플로리아 시지스몬디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컨저링’ 시리즈를 담당한 헤이스 형제가 각본을 집필해 공포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픈 더 도어

영화 ‘오픈 더 도어’는 실제 사건에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192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수많은 소년들을 납치,감금해 세상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와인빌 양계장 살인사건에서 착안했다.해당 사건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체인질링’의 실화 소재로도 유명하다.영화는 실종된 아들을 찾던 부부가 3년 후 데려온 한 아이가 점점 아들과 똑같이 변해가면서 극심한 공포로 치닫는 과정을 그려낸다.

아이의 정체와 그 비밀을 쫓는 과정이 긴장감 있고 스릴 있게 펼쳐진다.공포의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지면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충격적인 엔딩으로 전개된다.인간 심리를 공포와 갈등으로 풀어내며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지난해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승미 singme@kado.net

코로나 여파 3월 관객수 ‘최저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관객이 급감한 가운데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가는 ‘혼영족’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관객 수는 3월 관객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CGV에 따르면 지난 1∼3월 극장을 찾은 혼영족 비중은 26.04%로 집계됐다.작년 같은 기간 14.32%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반면 3인 이상 가족 관객은 13.84%로, 작년(29.16%)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관객은 183만4491명으로 집계,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3월 전체 관객으로는 가장 적은 수치로 기록됐다. 작년 3월(1467만1693명)에 비해 8분의1 수준, 올해 2월(737만2110명)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코로나19 지속 여파로 관객 가뭄 현상은 이번 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4월에는 통상 마블 영화가 개봉해 관객 증가를 이끌었으나 이달에는 마땅한 대작이 없다.3∼4월 중 각각 공개될 예정이던 디즈니 실사영화 ‘뮬란’과 마블영화 ‘블랙 위도우’는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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