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중국발 감염병 패닉
중국서 한타바이러스 발병
일부 네티즌 우려 목소리
전문가 “설치류 매개 감염”
국내 전파 가능성 작아

전 세계를 공황에 빠뜨리고 있는 코로나19에 이어 최근 온라인 상에서 중국발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중국에서 사망한 한 노동자에게서 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국내 언론을 통해 전해진 것이 계기였다.코로나19로 인한 위험성이 커지면서 또 하나의 중국발 바이러스 감염병이 국내로 전파되는 것 아니냐는 막연한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윈난성 출신 노동자 톈(田)모씨가 지난 23일 버스를 타고 일터가 있는 산둥성으로 가는 길에 사망했는데 사후 검사에서 한타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코로나19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한타바이러스가 한국에 출몰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사람간 전염이 일어날 경우 이제는 더이상 막을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등 SNS와 온라인 상에서 우려를 표했다.그러나 이런 우려들은 ‘기우’에 가깝다.이미 백신까지 개발된 ‘한국형 한타바이러스’가 존재해왔고 설사 중국발 변종 바이러스가 있다고 해도 국경을 넘어 한국까지 들어올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이 바이러스는 ‘풀밭에 누워있다가 걸리면 큰일 난다’는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주로 설치류에 의해 전파되며 발병 지역,야기하는 질병,숙주 등이 각기 다른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뉜다.

한국 지명을 딴 것 중 한탄바이러스,서울바이러스 등과 해외 지명을 딴 것 중 퓨말라바이러스,도브라바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인 한타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질병은 유행성출혈열로도 불리는 신증후성출혈열(HFRS)과 한타바이러스폐증후군(HPS)이다.전자는 한국에서 발생하며 후자는 주로 미주에서 발생한다.이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출혈열에 걸리면 고열과 두통,구토,복통,급성 심부전 등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사망한다.한타바이러스에만 특화된 치료제는 없지만 백신은 있다.국내에 ‘한타박스’라는 이름의 백신이 시판돼 있어 유행성출혈열 예방접종도 가능하다.전문가들은 사람 대 사람 간 감염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한타바이러스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번에 중국에서 발병된 한타바이러스가 한국으로 넘어와 대량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코로나19가 침방울과 접촉에 의한 ‘사람 대 사람’ 감염이 주된 전파 경로인 반면 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숙주의 소변에서 발생한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액체 미립자),대변,침 등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에 사람이 노출되면서 감염되는 것이 보통이며 특히 쥐의 똥·오줌·침 등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건조한 계절에 바람에 날려서 호흡기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원섭 강원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타바이러스에 속하는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에 의한 인체감염증을 신증후출혈열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 매년 400건 전후로 발생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파되는 가능성도 드물뿐더러 사람간의 전파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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