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임 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신정임 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병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함과 동시에 사회,경제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몇 년 전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도 비슷하게 진행된 선례가 있다.

이는 교통의 발달로 인해 국가간 왕래가 잦아지면서 한 국가 또는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병이 발생 국가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국가나 지역으로 쉽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직경이 120∼160㎜로 대개 침(비말)을 통해 전파된다.바이러스 지질막 외피에 돌기단백질(Spike protein)이 발현돼 있는 것이 특징인데 돌기단백질이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ACE)-2 단백질을 인식하고 이를 가진 세포(호흡기 세포 등)에 붙어서 세포 내로 침입한다.이로 인해 바이러스복제가 일어나 세포파괴 및 염증반응을 일으켜 증상이 생기게 된다.

현재 연구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주요 타깃은 돌기단백질이다.돌기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만들면 이들 항체가 돌기단백질에 결합하므로 돌기단백질이 ACE-2에 접착하지 못하고 세포 내로 유입되지 못하는 원리이다.올해 3월 미국 씨애틀에서 처음 수행된 임상 1상연구 백신은 돌기단백질을 발현하는 mRNA를 사람에 주사해 면역력을 만드는 방식으로 45명의 환자에게 1달 간격으로 2번 주사한 후 안전성을 검사할 예정이다.미국의 Inovio사에서는 올해 4월에 코로나19 돌기단백질을 발현하는 유전자를 플라스미드 DNA에 클로닝해 이를 주사하는 방법으로 임상 1상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치료제의 경우 가장 근접한 약물이 두 가지로 알려져 있는데 하나는 말라리아,관절염,루푸스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클로로퀸 및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고 다른 하나는 RNA복제관련 효소를 억제하는 렘데시브로이다.

이들 약물은 전임상 연구에서 사스-코로나,메르스-코로나 및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억제 효과가 탐지됐고 몇몇 환자그룹에서 치료효과가 있다고 판단돼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아산병원과 서울대학병원에서 더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그 결과가 조만간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관련 연구는 임상 1상 후에도 임상 2상과 3상 연구를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시판되기는 쉽지 않다.반면 치료제는 이미 임상에서 사용 중이거나 임상 3상에서 테스트된 약물이기 때문에 치료효과만 검증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조만간 사용허가를 내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대만 등과 달리 정부가 선제적으로 해외 유입을 차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본부와 의료진들의 노력 그리고 국민들의 개인위생에 힘입어 어느 정도 전파차단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두 달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의료진들이 녹초가 된 상황이고 해외에서 계속 환자들이 유입되고 있으며 개학을 맞이해 집단발생의 위험도 있다.이럴 때일수록 바이러스의 특징을 잘 알고 개인위생수칙(마스크사용,거리 두기,손씻기 등)을 철저하게 지킴으로써 전파차단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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