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 유행인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우리나라의 감염병 진단기술이 덩달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추적-검사-치료’로 이어지는 한국의 방역체계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교과서로 인정받으면서 세계은행(WB)이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전염병 대응에 취약한 개발도상국과 공유해달라”고 긴급 요청할 정도로 세계적인 ‘롤 모델’로 자리잡은 것이다.

씨젠과 코젠바이오텍 등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과 수출허가를 받은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진단키트의 수출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국가가 35개국, 인도적 지원 요청은 31개국, 수출과 인도적 지원을 함께 요청한 경우는 24개국이고 여기에 민간 차원에서 협력이 진행되는 31개국을 합치면 국산 진단키트를 원하는 국가는 121개국에 이른다고 한다.춘천 바이오진흥원 입주기업인 이뮨메드는 코로나19 치료용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어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산 진단키트가 바이오계의 한류바람을 일으키자 마그누스 헤우니케 덴마크 보건부장관은 “한국의 진단키트 제공 제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후회한다. 치명적 실수였다.사과하고 싶다”고 말했고 핀란드의 한 민간병원은 “한국은 특히 많은 수의 검사를 통해 현재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검사를 의뢰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며 한국에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방역체계와 대응방식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코로나19 대응협력을 요청하는 외국정상들의 ‘SOS’도 잇따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 외교’로 한국의 방역체계와 대응방식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한 국가는 20개국이 넘는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최근까지 40여일간 21개국 정상들과 이틀에 한번꼴로 ‘통화 외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대해 선방하면서 한국 바이오산업이 케이팝과 케이뷰티에 이어 새로운 한류로 부상하기를 기대한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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