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원주시장

▲ 원창묵 원주시장
▲ 원창묵 원주시장
“호흡기로 감염, 감염속도 초당 3.4명,치사율 100%,36시간 내 사망”,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감기’에 나오는 얘기다.이제껏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일상을 함께해 온 바이러스가 언젠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돌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오늘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꼭 닮아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 2003년 사스,2012년 메르스보다 훨씬 강한 전파력을 지녔다.원주시도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사전 대비를 철저히 했지만 바이러스 유입을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었다.올해 2월 27일부터 7000여 명의 관련 종교 신도들을 전수 조사해 필요시 격리조치를 하고 매일 같이 모니터링을 했다.다중 이용시설 방역에도 총력을 다해 지역 내 감염자 증가세를 잠재울 수 있었다.

곳곳에서 돕는 손길들이 각자의 임무를 다해준 덕분인 만큼,다소 불편하겠지만 바이러스 종식 때까지는 모두가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겠다.

지금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경제 위기다.확진자가 나온 지역뿐 아니라 나라 경제 전체가 어려움에 빠졌다.코로나 팬데믹(세계적 유행)의 여파로 세계 경제상황도 지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때보다 더욱 심각해졌다.

정부는 소득 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 기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강원도 역시 1200억 원의 예산으로 도내 30만 명을 지원할 준비 중이다.원주시도 자체 긴급생활안정자금 30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전례 없는 재정 정책을 펼치고 있다.지원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면서 최대한 신속히 시민 생활을 안정화시키고자 원주시 실정에 맞는 총 60개의 시책을 추진 중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이차보전비 등 경영안정자금 추가 지원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의 생활 안정을 위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또 의료기기 종합지원센터와 원주의료기기 산업기술단지,동화의료기기 생산공장에 입주한 99개 제조기업의 임대료를 6개월간 35% 인하하는 한편 시 청사 구내식당 휴무일 확대,각종 사업 조기 발주 등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시행한다.코로나19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시행할 2단계,3단계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 3월 10일 이후 원주지역 내에서 감염된 환자의 발생은 없지만,이제는 모든 해외 입국자들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만큼 위기대응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코로나19의 외부 유입을 차단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회생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풀어내야만 한다.세밀한 검토와 철저한 준비로 생활안정과 경제회생을 이루겠다.시민들의 평온했던 일상을 회복시켜 드리는 것, 지금은 그것이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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