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철 철원문화원 연구위원 주장

[강원도민일보 안의호 기자] 철원 출신 민족국어학자 박승빈의 삶을 연구하고 있는 최종철 철원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이 지나치게 복잡한 현행 한글 철자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 위원은 1930년대 박승빈과 조선어학회 간 논쟁을 벌였던 훈민정음의 종성부용초성(終聲復用初聲)과 ‘팔종성가족용(八終聲可足用)’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해 우리말의 받침을 27개에서 12개로 줄이자고 제안했다.예를 들면 발음상 변별력이 없는 ‘있다’를 ‘잇다’로 ‘없다’를 ‘업다’로 ‘그렇게’를 ‘그러케’로 적자는 것이다.

최 위원은 “대한제국 국문연구소의 어윤적,지석영,주시경 위원 등이 공동 작성한 국문연구안(1909)에는 우리말의 받침으로 초성 14자(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를 쓰자고 제안했다”며 “현행 맞춤법이 묵자인 ‘ㅎ’ 과 복잡한 겹받침을 쓰는 것은 청소년의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에 따르면 1930년대 논쟁 당시 박승빈은 “훈민정음의 취지는 일반 백성의 어문생활을 위해 우리말의 종성(받침)에는 필요한 초성(아설순치음)만을 다시 쓰라”이라며 ‘ㅎ’과 겹받침을 반대했다.이에 대해 조선어학회의 이윤재가 종성부용초성의 의미를 “초성을 종성에 다 쓰는 것이 세종대왕의 뜻”이라고 주장한 것이 받아들여져 한글 맞춤법으로 ‘ㅎ’ 받침과 11개의 겹받침(ㄶ,ㅀ,ㅆ 등)을 새로 만들어 쓰고 있다.

최종철 위원은 “훈민정음 철자법 국민위원회를 구성해 민주적으로 폐지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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