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전역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최고조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 지난해 철원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6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최초 발생지역인 철원을 시작으로 화천,양구에 이어 청정지역이었던 영동지역까지 감염병이 발생하는 등 도 전역의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6일 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에서 처음으로 ASF가 검출된 이후 유례없는 가축 전염병 사태가 6개월째 지속되면서 현재까지 도내에서 215건의 감염이 속출했다.

ASF는 치료 백신이 없을 뿐더러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해 초기 발생 전후부터 방역당국이 양돈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이동 차단을 위해 접경지역(파주∼고성) 내 240㎞의 광역 울타리를 구축,이후 춘천과 양구 등 인접도시까지 3단계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감염 차단에 안간힘을 쏟았다.

하지만 발생 3개월(지난해 10월∼12월)간 철원에서 17건의 ASF가 검출되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야생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동진하면서 지난 1∼2월에만 120건(화천 116건·철원 4건)이 발생했다.이후 지난달 28일 양구 민통선 내에서 감염 멧돼지 2마리가 양성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번식기가 시작된 3월에만 76건이 발생,춘천과 인제를 비롯한 인접지역 전파 가능성이 높아졌다.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달 31일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의 한 야산에서 민·군 합동수색 중 살아있는 야생 멧돼지 1마리가 포획,검사결과 최종 양성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감염 청정지역이었던 영동지역에서까지 발생하면서 도 전역의 확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양구와 고성 등지에서 활동중인 유해야생동물피해구제단의 포획을 중지하고 추가 차단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빈틈없는 방역대책을 구축하고 있다”며 “다만 고성과 화천지역과는 70㎞이상 떨어져 있어 멧돼지가 집단 이동해 감염 확산을 일으켰다는 연관을 짓기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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