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저가매수 가능
증권사 신규계좌 개설 급증
과열조짐 대출투자 자제 필요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사회초년생 안모(29·강릉)씨는 이달 초 증권사에 신규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안씨가 가장 먼저 매수한 주식은 개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삼성전자다.올해 1월 중순 6만2000원대를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19일 4만23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폭락 장세에 저가 매수를 기대한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개미 군단’이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위축을 기회로 삼으며 안씨처럼 새롭게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도민이 늘어나고 있다.미국,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9일 1457.64를 기록하며 1400대로 급락했다.이에 향후 시장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증권사의 신규 계좌 개설 고객도 크게 늘었다.

NH투자증권 춘천WM센터를 통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개설된 신규 계좌는 248개로 일 평균(주말 제외) 19.1명의 신규 고객이 생겨났다.계좌 개설을 위한 방문객이 쏟아지자 지난달부터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해 NH투자증권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나무’를 통한 가입을 돕고 있다.증권사는 고객의 매수매도 과정에서 수수료로 수익을 얻기 때문에 신규 고객 확보와 주식 거래량 증가는 증권사 입장에서도 호재다.

NH투자증권 춘천WM센터 관계자는 “올해 3월 이전에는 일 평균 1개의 신규 계좌 개설도 없는 날이 대부분이었다”며 “코스피가 급락한 후 반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고 밝혔다.미래에셋대우 강릉WM 관계자는 “평소 신규 증권계좌 신청은 거의 전무했지만 지난달 말부터는 일 평균 10건의 계좌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 관계자도 “매수와 관련된 문의 전화가 지난달 중순 이후 5배 늘었다”며 “최근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점을 감안하면 개미 군단들의 투자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 폭락 국면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이례적으로 대출을 통한 투자를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금융감독원은 7일 “코로나19로 촉발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고,향후 예측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권소담 kwonsd@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