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창 삼 <횡성주재 취재부장>

 전통 재래시장인 횡성시장이 8일 리모델링 준공식을 갖고 쾌적한 종합쇼핑센터로 새롭게 탄생했다.
 그동안 시설이 낙후되고 노후된데다 대형할인점 등의 등장으로 존립 위기까지 맞던 횡성시장의 새로운 변모에 대해 벌써부터 지역 주민들은 유통분야에서 큰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할 정도로 기대에 부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횡성시장은 단순히 전국 최초로 현대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차원보다는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양보로 이루어졌다는데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재래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이 낙후되고 지저분한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별로 재래시장 재개발 또는 재건축을 통한 현대화사업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재래시장 현대화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는 공통된 이유는 점포소유자와 임대상인들 간의 권리금 보장문제, 입주보장문제, 사업비 부담문제 등 재래시장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 대립 때문이다. 이는 전국적으로 수백개에 이르는 노후된 재래시장중 현대화 사업을 본격 추진중인 곳은 손에 꼽을 정도라는 데서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횡성시장 현대화 사업 완료는 성공적인 모델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도 국비와 지방비 등 총 26억여원이나 투입된 횡성시장 현대화 사업에 160여명의 점포상인들이 넉넉지못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7억3천만원이나 되는 거액을 기꺼이 자부담한 것은 두고두고 칭찬받을 만 하다. 또한 횡성시장의 현대화는 속속 들어서고 있는 대형유통업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건실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단적인 예로 전국 재래시장마다 평균매출이 전년도보다 30∼50%가량 줄어든데 반해 리모델링된 횡성시장의 매출은 15∼20%나 늘어났다는 횡성시장조합의 최근 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수한 자본력과 강력한 구매력, 선진 경영노하우를 무기로 한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력에서 점점 몰락하는 모습이 아니라 시설구조개선과 서비스 향상, 특성화 전략 등을 통해 경영합리화를 꾀한다면 재래시장은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재래시장은 서민시장으로 불린다.주민들의 정서와 애환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과거 재래시장이 지역상권을 대표해왔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제 전통 재래시장인 횡성시장이 현대화된 종합쇼핑센터로 탈바꿈한 것을 계기로 시장상인들은 지역상권의 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소비자들에게 더욱 더 친절한 서비스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이것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횡성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반복구매는 크게 늘어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시장상인 스스로의 환골탈태 노력과 서비스의 체질화가 뒤따라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새롭게 태어난 횡성시장의 활성화는 바로 상인들의 몫이다. 고객들이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살거리의 다양화다.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국고를 지원해주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장변화를 위한 정책적 배려를 해 주어도 시장 자체의 자주적 노력이 없으면 시장활성화는 기대할 수 없다.
 아울러 횡성시장의 현대화는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자부심을 가질 일이다.
 따라서 지역주민들도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지역 시장에 애정을 갖고 이용기회를 증대시키며 함께 번영하는 공동체 의식을 갖길 바란다.
 안흥찐빵과 한우의 고장으로 널리 이름난 횡성지역에서 새롭게 탄생한 횡성시장이 한국의 재래시장중 가장 모범적으로 개선되고 활성화돼 재래시장들의 벤치마킹의 명소로 자리잡아 '횡성'이 전국적으로 또다른 이목을 끌게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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