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_caption
 명절에는 넉넉한 마음만큼 손도 커진다. 그래서 먹을 양보다 항상 더 만들기 일쑤. 때문에 남은 음식에 며칠간 시달리게 된다. 기름 냄새 때문에 물려버린 주부뿐만 아니라 식사 때마다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가족에게도 고역일 수밖에 없다. 조상에게 올리기 위해 정성들인 명절 음식을 냉장고에 그득히 쌓아두지 말고 먹기 좋고, 보기 좋은 새로운 음식으로 거듭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 잡채나 나물이 남았을 때는 춘권으로

 잡채나 나물은 잠시만 실온에 둬도 금새 상한다. 잡채나 나물이 남았을 때는 춘권피에 한입 분량을 넣고 둘둘 말아 기름에 튀긴다. 튀긴 춘권을 초간장과 함께 내면 맛있는 퓨전 요리로 재탄생한다. 조금씩 남은 나물에 김치를 약간 넣고 부침개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전이나 빈대떡은 찌개에 넣는다

 전류는 몇 번만 먹으면 금새 물리게된다. 맛도 금방 변하기 때문에 냉동보관해야 한다. 찌개를 끓일 때마다 몇 조각씩 넣고 끓여도 좋고 한 잎 크기로 썰어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물엿, 다진 마늘, 참기름으로 조림장을 만든 후에 꽈리고추와 함께 넣고 조려주면 맛깔스런 반찬이 된다.

 ■ 송편은 프라이팬에 구워 먹는다.

 굳은 송편을 색다른 음식으로 만들고 싶다면 송편탕수를 만들어 보자. 송편을 물로 살짝 씻은 뒤 녹말가루를 고루 묻히고 걸쭉한 녹말물을 묻혀 기름에 튀겨 내놓는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밤이나 고구마, 대추, 사과, 땅콩을 넣고 볶다가 물을 붓고 간장, 설탕, 식초로 간을 한다. 여기에 녹말 물을 조금씩 넣어 농도를 맞춰 끓이면 향긋한 소스가 된다. 이것을 튀겨낸 송편위에 얹으면 완성.

 ■ 북어는 아이들 반찬으로

 남은 북어는 잘게 찢어서 북어볶음이나 북어찜, 북어강정으로 만들어 도시락 반찬으로 넣어주면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차례에 쓰인 북어에 쇠고기를 넣어 찹쌀구이를 해도 좋다.

 ■ 과일 활용법

 차례용 과일은 머리 부분의 껍질을 벗겨 놓기 때문에 다시 먹을 때 색이 변했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잼을 만들거나 젤리 등을 만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사과는 사과잼으로, 배는 고기 요리 등을 할 때 갈아서 넣으면 좋다. 또는 과일을 모두 썰어 후르츠 젤리를 만들어 먹으면 남는 과일 걱정은 없어진다.
   박지영 jyp@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