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화재시 소방차 진입 못해

【원주】 새로 개통된 소방도로가 행정기관의 무관심속에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주택가 화재시 소방차의 진입로 기능을 지닌 골목길 신설도로가 상습주차공간으로 바뀌면서 본 취지를 상실한 채 오히려 마을주민의 민원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주시는 올해들어 도로 폭이 6~8m인 소방도로를 도심권 10곳에 개통했다. 그러나 도로 신설에 따른 보행자 안전시설물은 물론 기존 도로와의 연결지점에 표지판 조차 전무해 잦은 접촉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주·야간 불법주차가 장기간 묵인되면서 양방향 교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학성동 춘천지법 원주지원~영진 로얄아파트 골목길을 연결하는 소방도로는 지난 5월 개통됐지만 빼곡히 늘어선 주차차량으로 인해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고는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마을 주민은 주차단속과 함께 보행로 확보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등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또 명륜1동 원주환경청 옆 신설도로 역시 당초 계획과는 달리 상습불법주차로 제기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정모씨(47·학성동)는 "소방도로를 개설한 건지 주차장을 만든건지 어리둥절하다"며 "불법주차하는 운전사의 양심도 문제지만 뒷짐만 지고 있는 행정당국도 무책임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원주/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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