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알루미늄 사다리 생산 (주)두남경금속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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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사다리를 생산하는 (주)두남경금속(대표 황성규·춘천시 남산면)은 동종업계 가운데 도내서는 유일한 업체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에 이르고 있다. 호주와 페루 등에 대한 수출로 해외시장에서도 정평이 나 있지만 내수시장에 주력, 올해 생산제품 90∼95%를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올 매출목표는 15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예상하지만 회사창립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한달 생산량 6천개를 돌파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통한 경영전반이 안정단계를 맞고 있다.

■ 창립서 현재까지

 (주)두남경금속은 지난 96년 7월 춘천 남산면 창촌농공단지에서 창립했다.
 당시 두남경금속의 전신은 알루미늄 사다리업계에서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던 두남산업으로, (주)경남금속에서 원재료인 알루미늄을 공급 받아왔다.
 현 (주)두남경금속 황성규 사장(43)은 당시 (주)경남금속의 영업담당으로 두남산업에 알루미늄 공급을 책임 맡아 왔으나 두남산업이 뜻하지 않은 부도를 맞아 회사 문을 닫게됐다.
 이를 주위에서 지켜봐 누구보다 알루미늄 사다리 업계사정을 훤히 아는 황사장은 회사인수 의지를 키워 두남산업을 인수, 두남경금속으로 회사명칭을 바꾸고 새 출발했다.
 두남산업 당시 종업원수는 200명에 이를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두남경금속은 기계설비 철수 등으로 곤경에 처한 회사의 몸집 줄이기에 나서 20여명으로 출발, 현재도 사무직(2명), 기능직(17명), 기타(1명)의 적정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관리부(총무·경리·영업·자재), 생산부(절단·프레스·조립·포장), 품질관리실(시험·검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장은 1천여평의 부지에 공장동과 창고, 사무실동, 기숙사를 각각 두고 있다.
 일일 생산시간은 10시간, 주당 평균 8.5시간으로 연 6만∼6만5천개의 사다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알루미늄 사다리 생산업체는 모두 10개다.
 부산의 (주)우신실업이 국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고 두남경금속이 30%를, 이밖에 8개 업체가 나머지시장을 채우고 있다.
 두남경금속은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2000년도부터 고용, 현재 인도네시아 연수생 5명을 고용하고 있다.
 
 ■ 경쟁력
 두남경금속은 자체 브랜드로 '밝고 튼튼하다'는 뜻의 합성어인 '라이콤(Licom)'을 개발, 출고되는 모든 생산제품에 부착하고 있다.
 생산되는 사다리는 산업용, 가정용과 함께 주로 산업용으로 A형, H형, AH형 등 10여종의 다양한 타입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길이 조절형 사다리의 경우 세계 최초의 원-터치 잠금쇠를 적용, 작업용도에 맞춰 높이 및 A 또는 H형 여러 타입으로 변환이 가능토록 한 다목적 사다리를 개발하는 등 품질면에서 국내외 시장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사다리 제작과정은 자재 입고부터 모두 7개의 공정을 거친다.
 수입검사 → 절단 → 프레스 → 공정검사 → 조립 → 제품검사 → 포장을 거쳐 출고된다.
 두남경금속의 기술 경쟁력은 지난 97년 11월 한국생활용품시험연구원으로부터 'Q 마크'를 획득한 이후 2000년 3월 ISO 9002 인증, 2001년 7월에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으뜸상품 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
 으뜸상품 인정기업은 사다리업계에서 유일하게 한 업체에게만 부여되는 '으뜸이' 캐릭터의 사용권을 부여받아 회사설립 후 5년만에 업계에서 최고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또 각종 특허도 4종류외 10여종이 실용신안을 확보하는 등 기술개발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수출유망 중소기업 지정(2000년 10월), KS(G3701)인증(2002년 1월)을 획득했다.
 이같은 두남경금속의 기술력은 지난해 강원도민일보사와 도가 공동 주최한 제 6회 중소기업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밑바탕이 됐다.
 
 ■ 전망
 두남경금속의 전체 설비 가운데 설비 자동화율은 50%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의 경우 생산제품이 3∼4가지인데 반해 두남경금속은 생산제품 대부분을 생산하는 라인을 갖추고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96년 회사설립 이후 월평균 생산량이 처음으로 6천개를 돌파, 전체 공정관리가 안정 단계에 접어 들었다는 평가다.
 두남경금속은 장기계획으로 설비 자동화 투자로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고 품질에 생산성만 받쳐 준다면 국내 알루미늄 사다리업계 석권은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두남경금속의 올해 품질경영방침 가운데 하나가 '원가절감 20%' 실천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두남경금속은 10%의 원가를 절감한 것으로 평가돼 연 1천만원 비용을 아꼈다. 


[인터뷰] 황성규 사장

 "'창조·도전·희생'의 경영이념을 갖고 회사 설립때부터 소비자 중심의 품질혁신을 통해 품질보증 체계를 확립시켜 나가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두남경금속 황성규 사장(43)은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으뜸이' 캐릭터 사용을 인정받은 최고 기업으로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를 더욱더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남경금속의 생산제품은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길이 조절형 사다리부터 도배형 우마 사다리에 이르기까지, 10여종의 사다리는 가볍고 튼튼한데다 가격도 저렴해 간판 등 광고물 설치업계와 전기 설비업계로부터 1등 상품으로 손꼽힌다.
 특히 올 연내 '실내 이젤(Easel)'을 선보일 예정으로 가벼 우면서도 높이와 크기는 고객의 필요에 따라 별도 제작이 가능하다.
 황사장은 "품질은 일정 수준에 올랐지만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일정 생산량만 확보하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설비투자와 함께 인력확보라는데 황사장의 고민이다. 공정중 수작업 비중(30%)이 높아 현장기사 등의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종 업계와의 경쟁은 해마다 치열해지고 원가는 떨어지는데 사람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외국인 산업연수생이라도 늘리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행정기관의 좀 더 깊은 관심을 바랍니다"
 (주)두남경금속의 애로 가운데 또 한가지는 부품조달이다. 지역내에 협력업체가 부족해 부속품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사장은 "부품조달이 안되니 타 지역 업체들의 물량을 쓸 수 밖에 없다"며 "물류비 부담도 해마다 늘어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알루미늄 사다리 양산체제의 관건인 발판(디딤대)과 본체를 연결시키는 자동화 작업에 대한 설비투자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주)두남경금속의 황성규 사장은 61년 경북 울진태생이다. 
유 열 yooye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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