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동 열 <영동본부 취재부장>

 동해안 바다 목장화 사업 유치 기대로 강릉·속초 지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업지로 선정되면 오는 2009년까지 1개 지역에 국비 355억원 등 모두 416억원이 집중 투자돼 어업 자원 및 해양 관광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다는 계획이니까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말 1차 선정한 예비 후보지는 속초·강릉시를 비롯 경북 울진군과 부산 기장군 등 4개소. 지금까지 실무 연구진들이 예비 후보지 4개소에 대해 해양 환경과 자원·어업여건, 사회경제적 여건 등 3개 분야
46개 항목에 대해 현지 실사를 진행해왔다.
 앞으로 후보지 시·군의 바다목장화 구상이 제출되면 평가단이 11월말∼12월초에 다시한번 현지를 방문한뒤 공청회와 심사를 거쳐
12월말 최종 후보지 1개소를 선정,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동해안 바다목장화 사업은 '관광형'을 주제로 하고있다. 따라서 어자원방류, 인공어초, 가두리양식장, 유어장, 바다숲(해중림) 등 어업자원 확충사업은 물론 낚시터, 관광유람선, 수상 스키장, 체험어장 등 관광·리조트 시설 조성 계획도 포함돼있다. 주5일 근무제 확대로 1주일중 닷새는 도시에서, 이틀은 농·어촌에서 생활하는 오도이촌(五都二村)의 생활 패턴이 움트는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구미가 당긴다.
 도와 강릉·속초시 또한 최근들어 영동·중앙고속도로 확장 등 수도권 접근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도내 동해안이 수도권 주민들의 1순위 선호지역으로 꼽히고 있다는 장점과 21세기 최고 경쟁력인 청정 환경을 무기로 바다목장화 사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있다.
 현재로서는 우선 각계가 도내 유치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4개 예비 후보지 가운데 2개소가 도내에 위치해 있으니 '강원도 바다'의 목장화 및 연안 관광 잠재력은 그만큼 크다는 것을 확인케된다. 단순 수리상 확률로 따져도 강원도는 2분의 1 확률이니 유치 가능성도 높다고 수산 관계자들은 믿고있다.
 그러나 여기서 몇가지 예상되는 기우성 우려에 대해 대비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
 먼저 후보지 2개소를 보유한 '강점' 때문에 도내 동해안에 유치가 된다고 하더라도, 한지역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경우 현재 전개되는 뜨거운 유치전 양상을 고려할때 후순위 지역에서는 지난7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때처럼 적지않은 실망감이 파생될 수도 있다.
 속초나 강릉이 모두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관광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연안 환경 또한 최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를 쉽게 수긍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더욱이 지금은 한·일 어업협정 체결후 어장 축소와 2년 연속 연거푸 발생한 초대형 태풍 피해, 유가 인상, 어획량 감소 등의 겹치는 어려움으로 인해 어촌 생활경제 위축이 어느때보다 심각하다.
 어려운때 간절히 바랐던 기대에 대한 실망은 또다른 후유증이나 상처, 갈등을 유발하기 십상이다. 후순위 지역에 대해 도 차원에서라도 더욱 각별한 특단의 지원책을 강구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케된다.
 물론 예비후보지는 이미 바다 목장화 적지라고 판단된 곳이므로 먼저 확정되는 시범 사업지에 우선 투자가 이뤄진다고 해도 향후 계속되는 목장화 사업의 바통을 넘겨 받을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후일을 기약하며 스스로 위로하기에는 어촌 현실이 너무나 버겁다. 후일 기약에 무게를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도의 지원책이 나와야하고, 또 만에하나 우리가 믿고싶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 연출돼 도내 후보지가 모두 후순위로 밀릴 경우에도 바다 목장화 역량을 키우는 일은 중단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오는 12월말 최종 후보지 결정 이후 두개 후보지가 모두 '윈-윈' 결실을 거둬 축하를 하고, 아름다운 동해안의 수산·관광 연계 경쟁력을 파도처럼 확산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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