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덕 삼척주재 취재국장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동양 파인밸리 골프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리라던 기대를 저버리고 지역주민과의 갈등과 주민간의 반목, 이익에만 급급한 기업으로 낙인찍히고 있어 안타깝다.
동양 파인밸리 골프장이 당초 사업자였던 K사에게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부지를 매입하여 몇 년이 지난 지난달 개장을 보게 됐는데 처음 주민들께 부지 매입 시 삼척시가 앞장서서 저렴하게 부지를 매입하여 넘겨주었는데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일익을 했다.
 하지만 동양 파인밸리 골프장은 개장이전과 이후 완전히 다른 두 얼굴로 주민들을 대해 분노에 찬 반발성 행동을 서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골프장이 막상 개장되자 지역주민들은 주민들의 고용창출과 마을 발전 등을 크게 기대했으나 골프장측은 외지에서 인력을 창출하고 마을 발전도 외면, 농지와 평생을 지내온 주민들의 염장마저 지르고 있어 기대감에 부풀었던 주민들은 허탈감에 배신감마저 갖고 있다.
 한 농업인의 말을 들어보자. 60평생을 땅을 의지하며 땅과 함께 조상대대로 지켜온 땅인데 객지인이 들어와 골프장을 건설하여 하루 종일 고급 승용차량의 행렬이 이어지고 골프장에서 날아오는 골프공을 흙 묻은 손으로 만져보며 김매던 허리를 펴고 호미 자루를 내던진 채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려보며 자신을 스스로 달래고 있다고 넋두리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뙤약볕에 수건한장으로 머리를 가린 채 하루 종일 밭일을 하는 아낙은 선글라스에 화려한 모자에 마스크까지 하고 팔이 그을릴까 토시까지 착용한 여성골퍼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을 것이다. 물론 골프가 대중적인 스포츠라는 현실에서 이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골프장 측에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골프공의 외출(?)이나 내부가 엿보이는 것 등은 예방할 수 있지 않겠는가.
 더욱이 농번기에는 각종농작물의 젖줄이 되는 개울가의 수질이 오염되고 검사결과 대장균이 기준치의 100여배가 되는 냇가로 만들어 놓고 연일 만장이 되어 회원도 부킹이 어려운 현실에만 만족할 것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골프장의 모기업인 동양시멘트는 지난 2001년 시도하다 주민반발에 부딪쳐 포기했던 신광산 개발을 내년부터 본격화해야할 입장인데 골프장문제가 주민과 갈등의 골이 깊어갈수록 신광산 개발에 걸림돌이 될 것이 자명한데도 우선 목전의 이익금 챙기기에만 급급한 골프장 측의 처사는 대기업으로서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마치 졸부가 몇 푼의 금전을 챙기며 도덕성과 예의마저 저버리는 형상에 비유하면 심한 비유인지는 몰라도 보는 이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아지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골프장측은 갑자기 변화한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이해해야하고 이를 이해시키도록 주민 편에서 모색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며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더라도 주민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선심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기업의 목적인 골프장을 개장하고 흑자운영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주민의 아픈 구석도 살펴가며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경영이 필요한때라고 생각된다.
 물론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겠냐 마는 그래도 주위의 주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운영에만 전념하는 것은 밖에서 보기에도 흉하게 보일 수 있어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앞날의 설계를 생각하며 잡음 없는 경영으로 대형 확성기를 통해 주민의 마음을 달래는 지역주민의 심정을 헤아려 내 고장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d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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