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우영 부의장님을 보내며…

새벽잠을 깨운 비보(飛報)에/
그저 황망하고 가슴이 메어질 뿐입니다.//
아직도 /귓가에는 부의장님의 목소리가 들리고/눈가에는 좌중(座中)을 이끌던 모습이 선한데/어찌 이렇게 허망하게 가신단 말입니까?/어찌 이렇게도 야속하게 이별을 고한단 말입니까?//
시민들이 아직도 부의장님을 필요로 하고/함께 해결하여 할 현안이 산적한데…/그것도 눈발이 휘날리는 차디찬 새벽에/그리도 빨리 가신단 말입니까?//
누가 인명을 재천이라 하였습니까?/거스를 수 없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지만/이제 막 봉우리를 틔우려고 하는/부의장님을 부르시는 하나님이 그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또한 아무것도 못해주고/이렇게 보내야 하는/저 자신이 원망스럽고 부끄럽기만 합니다./차라리 부의장님도 이 못난 저를 책망이라도 하십시요.//
그리고 이제 이승에서의 고통과 번민을 모두 떨쳐 버리고/부의장님이 믿고 존경하는 하나님 곁에서 편히 쉬십시요./부의장님이 못다 이룬 일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 아니겠습니까?//
부의장님이 병마와 싸우면서도 그토록 염원했던/모든 일을 마무리하는데 저의 모든 것을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부의장님을 이토록 허망하게 보내야 하는 참담함과/차디찬 땅속에 묻어야 하는 심정을/그 누가 알겠습니까 마는/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었던 부의장님이었기에…//
43살의 꽃다운 나이에/뜻을 다 이루지 못하고 가시는 것을 아쉬워하며/저 또한 이제 작별을 고하고자 합니다.//
부디 하나님 곁에서 고이고이 영면(永眠)하십시요.
  2003년 12월 8일
  태백시의회 의장 최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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