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억 할께요"

"전연구원 안녕히……당신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지 시간 10일 밤 10시 20분 남극 세종기지 본관 로비에 마련된 고 전재규연구원(28)의 빈소에서 윤호일대장(43)대장을 포함한 17차 월동대원 15명은 고인의 명복을 비는 영결식을 가졌다.
 강천윤 부대장(39)이 조문을 읽은 뒤 월동대원들이 돌아 가며 고인에게 술을 올리자 전날 세종1호 대원들의 귀환식에 이어 세종기지는 다시 한번 울음바다를 이뤘으며 김정한대원(27)과 정웅식대원(29)은 전대원의 업무 공백을 메우겠다며 눈물로 고별사를 했다.
 또 전대원의 유해가 민간 항공기편으로 미국 LA를 경유해 12일 오후5시 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11일 오후3시 경기도 안산시 한국해양연구원에 마련된 전씨의 분향소에는 한장수교육감과 구자근 영월교육장을 비롯해 전대원의 모교인 영월중·고 문병완교장, 학생대표 등이 방문해 조문과 함께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11일 전대원의 시신이 국내에 운구되는 12일 훈장을 추서키로 했으며 산재보험에 의해 전대원에게 지급될 수 있는 보상액이 적은 점을 감안, 특별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대원의 유족들은 아들의 유해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지 않을 경우 장례를 치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아버지 전익찬씨(58·영월읍 영흥리)는 "아들이 자원해서 조난당한 동료를 구조하려다 죽음을 맞았는데 왜 국립묘지로 가지 못하느냐?"며 "딸이 엊그제 청와대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렸는 데 응답도 없다"고 정부의 무성의함을 탓했다.
영월/방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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