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광해복구 추진실태 - 폐갱내수

photo_caption
정선군 북평면 나전광업소 갱내수 처리를 위해 처음 도입된 전기화학적 정화시설. 전기분해조를 거쳐 침전조 탈수조를 빠져나간 물은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선/강병로
 육안으로 파악할 수 있는 폐갱내수 폐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하천의 적화현상이다.
 적화현상은 폐갱내수에 함유된 철과 알루미늄이 산소와 접촉, 산화되면서 하천을 붉게 만드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인체 유해성을 떠나 심각한 시각적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그러나 폐갱내수 처리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폐광산을 중심으로 갱내수 정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처리효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이 지금껏 폐광산 갱내수 처리를 위해 적용한 정화법은 대부분 자연정화법.
 초기 투자비와 유지관리비가 적게 든다는 점 때문에 대부분의 지역에 채택됐다.
 그러나 자연정화법에 의한 갱내수 처리는 효과성에 의문이 갈 정도이다.
 정선군 관계자는 “자연정화법에 의해 갱내수를 처리할 경우 부유물질(SS)과 철(FE) 알루미늄(AL) 등은 처리효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MN(망간) 황산이온 등은 제거효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COD와 황산이온은 처리 이후에 오히려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선군이 자체 조사한 갱내수 처리효율 분석자료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정선군 신동읍 함백광업소 방제·이목·자미갱 등 3개 폐갱에서 발생하는 갱내수 처리효율은 성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방제갱의 경우 COD 41%, SS 96%, FE 97%, AL 33%, MN 43%, ZN 14%의 처리율을 보였으며 자미갱은 황산이온의 효율이 1%로 나올 정도로 미미했다.
 갱내수가 설치된 정선지역 3개 광산 8개지역의 사정은 대부분 엇비슷했다.
 이처럼 처리효율이 떨어지는 자연정화법은 각종 부작용과 문제점을 유발하고 있다.
 정선군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과 함께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폐갱내수 처리는 자연정화식 공법으로 일관됐다”며 “이 같은 공법은 처리효율을 떠나 입지선정 및 시설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선군은 “효과가 검증된 자연정화법 대신 처리효율이 높은 새로운 개념의 정화법이 도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근거,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이 자연정화법 대신 도입한 방법이‘전기화학적 정화방법’.
 정선군 북평면 나전광업소 갱내수 처리를 위해 처음 도입된 전기화학적 정화시설은 시험 가동을 거쳐 곧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비좁은 곳도 가능… 道 지형에 적합

 대학 연구진과 함께 ‘전기화학적 정화방법’을 개발한 (주)엔바이오솔루션 장영호대표는 “갱내수를 ‘전기화학적 정화법’으로 처리할 경우 철 등 광물질을 거의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며 “처리시설을 시험 가동한 결과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전기화학적 정화법은 철과 알루미늄 등 광물질이 용해된 갱내수를 일정한 전류와 전압을 지닌 시설물(전기분해조)에 통과시켜 정화하는 방법으로 처리효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기화학적 정화시설을 거친 갱내수의 성분 분석 결과, 광물질 제거율이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
 전기화학적 정화법의 장점은 △처리효율이 높고 △안정적이며 △부지가 적게 든다는 것.
 특히 처리된 물을 재활용(음용수 제외) 할 수 있고 시설관리에 필요한 인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방법은 초기공사비가 비싸고 확실한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전기화학적 정화시설을 거친 갱내수는 철 등 광물질이 거의 완벽히 제거돼 적화현상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폐광지역의 하천을 정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기공사비 많고 검증절차 미확인 '단점'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도 전기화학적 정화방법에 기대를 걸고 있기는 마찬가지.
 한 관계자는 “강원 남부권 폐광지역의 경우 갱내수 유입부가 대부분 협곡인데다 부지도 협소하다”며 “이 같은 지역에 자연정화식 갱내수 처리시설을 설치할 경우 효과가 반감된다”고 밝혔다.
 효율성 여부를 떠나 처리시설 부지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 1차적인 관건인 셈. 결국 부지문제를 해결하고 처리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기화학적 정화방법 같은 새로운 개념의 정화법이 필요하게 됐다.
 현재까지 자연정화법을 대체할 방법으로 나온 것은 화학적 정화법과 전기화학적 정화법 등 2가지.
 그러나 화학적 정화법은 처리효율이 높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초기 공사비와 유지관리비가 비싸고 2차 오염원인 슬러지 발생량이 많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한편 정선군은 “(주)동원 사북광업소가 폐광될 경우 갱내수 처리 수요는 급격히 늘어난다”며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폐해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선/강병로 brkang@kado.net


기사입력일 : 2003-11-11 22:38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