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폐광지 환경실태 주민여론 조사

photo_caption
태백 정선 삼척 영월에 거주하고 있는 폐광지역 주민들은 폐광지역에 대한 환경오염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결과 밝혀졌다. 본보 강원사회조사연구소(소장 김중석)가 지난 11월10일부터 4개 폐광지역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주민들의 환경의식과 주민 생활만족도 등에 대해 '환경실태에 대한 폐광지역 주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 주민 환경의식

 폐광지역 주민들 대다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환경실태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갱내수 유입에 따른 수질오염이나 분진에 의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건강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갱내수 유입에 따른 수질오염 정도에 대해 81.0%의 주민들이 ‘심각하다’고 응답, 폐광지역 오염원인중 가장 심각한 요인으로 꼽았다. 정선 사북지역 85.1%의 주민들이 심각하다고 응답해 가장 많았으며, 도계 81.9%, 태백 81.7% 순이었다.
 또 폐광지역의 환경오염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의견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의견이 70.0%에 달했으며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은 2.6%에 불과했다. 그저 그렇다고 답한 주민은 27.4%였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는 정선 사북(76.6%)과 삼척 도계(73.8%)지역에서 높았고, 영월 상동(63.3%), 정선 고한(62.0%)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50대이상(74.1%)이 20대(54.8%)보다 높아 연령대별로도 인식의 차이가 드러났다. 직업별로는 노무직이 81.6%로 가장 높았고 학생(60.0%)과 사무직(64.4%)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분진에 의한 대기오염정도도 절반이상의 주민들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진에 의한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주민이 18.4%, 약간 심각하다 37.4%로 55.8%의 주민들이 심각성을 우려했고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20.6%에 불과했다.
 그저 그렇다고 응답한 주민은 23.6%였다. 정선 사북(86.6%)과 삼척 도계(67.1%)지역이 심각하다는 응답이 많아 이들 지역이 분진에 의한 폐해가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태백(48.9%), 정선 고한(50.0%), 영월 상동(33.3%)지역은 상대적으로 분진에 의한 환경피해의 우려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지역주민들은 분진으로 인한 진폐증 등 건강에 대한 우려는 매우 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진이 건강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27.0%, 약간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39.8%로 66.8%의 주민들이 진폐증 등에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반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은 17.6%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정선 사북 주민들 73.3%가 건강에 우려를 나타냈고 삼척 도계 주민은 71.6%가 우려했다. 태백 65.8%, 상동과 고한이 각각 60.0%가 우려해 다소 적었다.
 폐재와 폐석에 의한 오염에 대해서도 60.8%의 주민이 심각하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은 18.4%, 약간 심각하다 42.4%였다.
 반면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은 14.4%에 불과했다. 특히 영월 상동지역 76.7%, 정선의 사북과 고한지역이 각각 72.3%, 72.0%가 심각하다고 응답, 이들 지역의 폐재와 폐석에 의한 환경오염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미에 의한 대기오염은 분진 등에 의한 오염의 심각성에 비해 비교적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이 38.4%로 심각하다는 의견 33.6%보다 약간 많았다. 그저 그렇다는 의견이 38.0%였다. 광미에 대한 우려는 영월 상동주민(70.0%)이 가장 많았고, 정선 사북주민이 41.7%로 다음을 이었다. 그러나 삼척 도계(37.5%), 태백(27.9%), 정선 고한(26.0%)은 다소 적었다.

■ 생활환경 만족도

 폐광지역 주민들은 주변 환경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비슷했다.
 주변 환경에 대해 만족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주민이 31.6%로 불만족을 나타낸 응답 29.8%와 비슷했다. 그저 그렇다는 38.6%였다. 주변 환경에 있어서는 정선 고한지역의 주민들이 불과 14.0%만이 만족도를 보여 매우 낮았고, 영월 상동지역은 43.3%의 만족도를 나타내 비교적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주거환경에 대해서는 불만족도가 높았다. 만족하는 편이라고 답한 주민이 26.2%인데 반해 불만족을 나타낸 응답자는 35.4%에 달했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38.4%였다. 정선 고한(12.0%), 삼척 도계(17.0%)지역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으며 20대(25.8%)에서 만족도가 낮았다.
 도로, 교통에 대한 만족도 역시 지역주민들은 불만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불만족이 48.0%인데 반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23.2%에 불과했다. 도로, 교통에 대한 만족도는 지역에 관계없이 불만족은 높았다.
 대기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았으나 수질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대기환경에 대해 지역주민 60.0%가 만족감을 표시했으나 수질환경에 대해서는 31.4%에 그쳤다. 대기환경은 태백(65.8%)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삼척 도계(60.2%), 영월 상동(56.7%), 정선 사북(46.7%), 고한(46.0%)순으로 나타났다.
 또 수질환경은 영월 상동(50.0%), 태백(33.8%)순으로 만족도가 높았으나 삼척 도계(29.5%), 정선 고한(28.0%)은 물론 특히 정선 사북은 16.7%의 주민만이 만족도를 나타내 수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박윤아 arang78@kado.net


기사입력일 : 2003-12-16 19:45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