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요선암인근 주천강 일대

【영월】 영월 수주면 무릉리 요선암(邀仙岩)주위의 주천강변 자연석이 무더기로 반출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보름여 사이 외지인들에 의해 수백여t의 자연석이 무더기로 반출됐으며 이들은 주로 낮에는 중장비를 동원해 반출할 자연석을 미리 캐 놓은 뒤 밤10시에서 새벽4~5시 사이에 15t 덤프트럭을 이용, 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행락객들은 카고 크레인을 끌고 와 요선암 주위에서 놀다가 1, 2개의 자연석을 싣고 돌아가는 행위가 빈번했지만 관련 당국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데다 낮에도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자연석이 많았던 요선암 주변 하천 바닥은 제모습을 잃고 완전히 황폐화 됐다.
 주민들은 "그동안 수시로 자연석이 반출됐지만 관련 당국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한 뒤 "요선암의 옛 풍경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고 아쉬워 했다.
 한편 조선 중기의 유명한 풍유가로 평창과 강릉부사를 지낸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은 이 곳 경치에 반해선녀탕위 바위에다 요선암이라는 글씨를 새겼으며 지금도 흐릿하게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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