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로 좁고 바닥 미끄러워… 난간 틈 추락위험

【영월】 연간 10만여명이 다녀가는 영월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고씨동굴이 안전사고에 노출돼 관광객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진수연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고씨동굴을 방문했다가 추락사고 위험에 따른 시설물 개선을 호소하는 글을 영월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겼다.
 진씨는 "고씨동굴 내 '연꽃동산' 근처에서 좁은 통로를 지나다가 7살된 아이가 미끄러지면서 물이 고여있는 2~3m 난간 밑으로 빠질 뻔 했다"며 "다행히 가족이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그때 기억만 하면 아찔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진씨는 이어 "동굴바닥에서 미끄러질수는 있어도 난간 틈으로 빠져 추락한다면 큰 사고를 부를 것"이라며 "다른 누군가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천연기념물 219호 지정된 고씨동굴은 피서철의 경우 최고 5000여명의 청소년과 관광객이 몰리고 있지만 동굴내부가 비좁은 데다 진출입로가 똑같아 교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관광객들의 음주관광과 안전부주의까지 겹치면서 잦은 충돌과 낙상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영월군 관계자는 "동굴 내부의 안전시설은 난간이나 안전팬스 등을 수시로 교체하거나 신설되고 있다"며 "문화재 보호상 내부시설 변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관광자원의 활용과 안전을 위해 출구 신설을 시급히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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