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수익엔 높은 위험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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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금슬금 오르던 주가가 지난 11일 종합주가지수가 1022.78을, 코스닥지수가 490.77을 기록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 중에서도 불과 몇 개월 만에 몇 년에 걸쳐 낼 수 있는 수익을 올린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리저리 재보기만 하다가 주식투자를 못한 사람들의 상실감은 이만저만한 게 아닐 것이다. 경기가 나쁠 때는 주식투자할 돈이 없고, 투자할 돈이 생기면 주가가 너무 올라 들어가기가 왠지 무섭기만 하다.

채권 수급기반 약화 간접상품 활용 적절
시중자금 증시 유입 초기 주가상승 전망

 그러나 이제는 돈을 넣어 두고 이자만 받아먹는 사람은 시대에 뒤진 사람으로 취급받는 세상이다. 이제 저축의 시대는 가고 투자의 시대가 왔다는 어느 전문가의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 내게 맞는 포트폴리오
 적정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높은 수익을 위해서는 자기 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간접투자도 상당히 발전되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서는 직접적인 투자보다는 간접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우선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데 채권시장의 경우 투자심리 약화로 최근 MMF를 포함한 채권형 펀드에서 일부 유출되는 등 채권 수급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는 간접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 등 주식이 선진국처럼 장기투자의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지금 투자하면 늦다
 주식형 펀드가입을 권유하면 대부분 머뭇거리며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이유는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과거 1000포인트 시기에는 국내경기가 호황기였지만, 지금은 경기회복 초기인 데다 시중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는 초기시점이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투자위험이 높은 상품과 낮은 상품을 적절히 배합하는 것이 필요한데 예를들어 50∼60대 투자자의 경우에는 성장형과 배당주 펀드에 여유자금의 15%를 각각 투자하고, 시스템펀드와 해외채권형펀드에는 20%씩, 채권형펀드에 30% 투자한다면 연평균 은행예금(3.5%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직접 주식에 투자해도 되는데, 굳이 수수료까지 주면서 간접투자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도 많고 간접투자는 답답해서 못한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직접 투자하는 개인들은 대박의 환상을 좇아 위험이 높은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주식투자 경험이 많지 않거나 시간이 많지 않다면, 정보력이나 종목 선택에 있어서 우위에 있는 간접 투자상품을 이용하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게 된다.
■ 간접 투자상품 종류
 적립식펀드, 시스템펀드, 지수연계증권(ELS), 지수연계예금(ELD) 등이 나와 있다.
 이 중엔 시장, 산업전망에 따라 종목을 갈아타는 주식 고편입펀드도 있고, 시장과 관계없이 저평가주에 투자하는 가치주 투자펀드도 있다.
 이 때 간접 투자자가 할 일은 자신의 투자기간과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
 가령 시장 변동위험을 잘 이용한다는 적립식 펀드도 1년 이내 단기 운용자금으로 투자하면 시장 하락기에 펀드를 환매하는 위험에 직면하게 되어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주가가 조금만 하락해도 불안해 잠이 안 오는 새가슴 투자자는 저평가종목을 사 장기투자하는 가치주펀드 등 원금보전조항이 없는 상품보다는 원금보전조항이 있는 지수연계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 수익률은 편하게
 고객들에게 10%정도의 수익률이 나는 펀드 상품을 권유하면 대부분 실망스러운 표정이다.
 물론 주가 1000포인트 시대는 몇년만에 오는 기회임에는 틀림 없다. 조바심이 날 수도 있다. 인생에 몇 번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에 빨리 목돈을 넣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기쁨을 맛보아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수가 높을 때는 하락할 때를 대비해야 하는 것도 틀린 말이 아니다.
 따라서 욕심을 버리고 금리+α 정도의 수익률만 거둔다 생각하면 마음 편하게 펀드투자를 할 수 있다.
■ 초보자 가입 상품은
 많은 사람이 원금을 보장하면서 많은 이자를 주는 상품을 찾고 있지만 '공짜 점심'은 없다. 고수익에는 언제나 높은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최근 최악의 경우라도 원금을 손해보지 않고 잘하면 연 10% 안팎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들도 있다.
 주가지수연계 증권(ELS)과 주가지수연계 정기예금(ELD) 등이다.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하냐고 궁금해 하겠지만 의외로 상품의 구조는 간단하다. 현재 예금금리가 연 4%인 상황에서 100만원을 받았다고 가정하자. 세금은 논외로 하고 96만1538원만 예금해 원금을 보존하고 나머지 3만8462원을 고위험 고수익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물론 중도에 해지하면 원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정리/남궁창성
박기환 조흥은행 후평동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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