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의 경우 판매난 자금난이 겹쳐 연말 연시 설밑으로 이어지는 장기 불황 속에서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폭설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와 혹한으로 얼어붙은 경기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설밑 상여금은 커녕 밀린 임금마저 지불할 수 없을 정도로 빈사상태에 빠진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어제 오늘 갑자기 생긴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기업구조조정과 금융기관 합병 등 경제정책 전반에 걸친 정부의 개혁정책이 시행에 옮겨지면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국민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가 얼어붙어 중소 제조업체들의 제품이 판로를 얻지못하고 있는 것도 중소기업 경영난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재고가 쌓이니 자금회전이 안되고 은행 문턱마저 갑자기 높아진 상황이라 운전자금을 얻어쓰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몇차례씩 풀어도 실제로 그 혜택을 볼 수 있는 업체는 담보력을 갖춘 몇몇 기업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지방중소기업청이 도내 중기제품 구매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빠른 시일내에 시행하기로 한 것은 시의 적절한 중기살리기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청은 공공기관의 중기제품 구매액을 지난해 33조6천억원에서 37조원으로 늘리고 이중 35%는 1·4분기에, 70%이상을 올 상반기중에 집행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중소기업 제품 77개 품목을 공공기관이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구매함으로써 중소제조업체의 판매난 자금난을 덜어주겠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69개 공공기관이 이 운동에 참여해 34조2천억원어치의 중기제품을 구매한 실적을 생각하면 이번 중소기업청의 중기제품구매 확대계획이 경영난에 처한 도내 중소기업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도내 공공기관들의 능동적 적극적인 참여 의지다. 중소기업 제품의 막힌 판로를 뚫어주는 일이 중기의 경영난을 완화시키고 생산성을 높여 결과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조기 구매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 뿐만아니라 기업 민간단체 교육기관 등 지역내 공동체 구성원들도 내고장 중소기업을 살려 지역경기를 살린다는 마음으로 지역 중기제품 구매 확대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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