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麟蹄】국도유지건설사업소의 관할구역 불합리로 이번 폭설과 같은 재난시 제설작업이 늦어지는 등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강릉국도유지건설사업소가 관할하는 44번국도 인제 한계삼거리∼ 한계령 구간과 한계삼거리∼진부령 구간의 경우 1주일 전 내린 눈이 제때에 치워지지 않아 노면이 울퉁불퉁하게 얼어붙어 운전자들이 곡예운전을 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지난 폭설때 진부령쪽에 대기하고 있던 강릉국도의 제설장비 3대 중 1대가 고장이 난데다 영동지역의 제설작업에 모든 제설장비가 투입돼 영서쪽인 인제지역에는 장비 지원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폭설 후 몰아닥친 강추위로 도로에 쌓인 눈이 그대로 얼어 붙어 그레이더 등 기존 제설장비로는 제설작업을 할 수 없어 굴삭기 등을 동원, 얼음을 쪼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지난 주말 진부령 스키장과 동해안을 찾았던 많은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관광 강원의 이미지에도 큰 손상을 입히고 있다.
인제 북면지역 주민들은 44번국도와 46번국도 중 강릉국도가 관리하는 한계령, 진부령의 영서지역은 홍천국도가 관리해야 이같은 폭설에 조속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국도유지건설사무소의 관할구역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홍천국도에서 인제 한계삼거리까지는 제설장비가 1시간대면 도착할 수 있으나 강릉에서 한계삼거리까지는 2시간대에 가능하기 때문에 영서지역은 홍천국도가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鄭來玉인제 용대3리이장은 “눈이 얼러붙기 전에 일찍 제설작업을 했더라면 이같은 불편은 없었을 것”이라며 “국토관리청에 국도유지건설사무소의 관할구역 조정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