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海】동해농산물시장 개발을 놓고 동해시와 상인 및 묵호농협이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해시에 따르면 묵호농협이 적자운영을 이유로 농산물도매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농협소유인 동해시 발한동 509번지 등 2필지 3천505㎡ 부지와 건물 8동에 대해 매각을 결정하자 상인들이 동해시가 부지를 매입해 개발, 시장을 활성화 해 줄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동해시가 당초 시장개설 당시 자경농민을 위한 위판장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장부지를 매입 개발할 경우 다른 지역 상인들도 동일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고 투자에 비해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 부지매입을 유보하고 있다.

특히 묵호농협이 부지 매각을 결정한 지난 96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시의회에서 부지매입을 유보시켰을 뿐 아니라 최근 시정조정위원회에서도 동해시 재정상태와 파장을 우려해 부지매입을 반대했는데도 일부상인들이 동해시측에 부지매입을 계속 요구해 난감해 하고 있다.

동해시관계자는 “농산물시장 부지 매입 가격만 15억원이 넘을 뿐 아니라 건물을 신축할 경우 분양가가 엄청나게 높아져 영세상인들이 입주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부지 매입에 곤란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상인들은 “현재 공동화되고 있는 북부지역의 상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도 동해시가 부지를 매입해 상가를 신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동해시는 농산물시장 부지매입 대신 자경농민들과 영세상인을 위해 다른 장소를 물색해 농산물도매시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李柱榮 jy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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