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두 현교육감 임기가 1년남짓 남아있는 시점에서 차기 교육감 선거를 둘러싸고 도내 교육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교육감 선거를 1년 이상이나 앞두고 벌써부터 선거전의 양상을 띠는 것이 너무 이르지 않느냐는 비판의 소리도 있지만 사실상 지난 해부터 자천 타천 후보들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일부 후보들은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터라 제3대 민선교육감 선거전이 이미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교육감 후보들은 현직교육위원, 전현직 교육장, 대학총장 등 교육계인사 10여명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초·중·고 대학 교단생활과 교육전문직 행정직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강원교육 발전에 기여했고 그동안 쌓은 교단 또는 교육행정 경험과 경륜을 활용해 지방시대 지방교육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의욕을 지닌 인사들이다. 그들의 교단 경험이나 교육행정 경력 등 법적인 요건에서는 교육감 후보로서 하자가 없다. 그런데도 압축된 10여명의 후보 면면을 살펴보며 이들이 과연 타시도에 비해 열악한 강원도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지방시대 지방교육, 특히 강원도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강원교육'을 이끌어갈만한 인사들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된 자료를 접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남은 1년동안 이들은 부지런히 자신을 알리고 인맥과 물밑 조직을 통해 지지세력을 확산하는 일에 열중할 것이다. 특히 내년 선거에서는 도내 초·중·고등학교 운영위원 전원이 투표에 참여해 선거인단 수가 대폭 늘어난 상황이어서 교육감선거가 지난 번에 비해 훨씬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어있다. 후보들의 학연 지연과 초등 중등 교단 경험, 교육계 내부에 형성된 계파도 선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춘천권 강릉권 원주권 등으로 후보의 출신지역을 따지거나 초등 중등 같은 계열을 구분하는 모습이 노출되고 있다. 자칫하면 교육감 선거를 둘러싸고 강원도 교육계가 지역적인 갈등 분열 현상을 겪거나 초등 중등을 구별하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교육감선거가 여느 정치적 선거와 다른 교육적 선거의 수범을 보여주기 바란다. 교육계 내부의 편가르기가 되어서도 안되고 지역대결의 양상을 보이는 것도 도민 화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위험한 일이다. 일부 타시도에서 발생했던 금품수수 등 부끄러운 사건은 더욱 경계해야 할 일이다. 자천 타천으로 교육감 물망에 오른 후보들이 이점을 특히 유념해 교육감선거다운 선거가 되도록 자중자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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