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동계올림픽의 국내후보지 선정을 놓고 道와 전북간에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양 道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선공에 나선 쪽은 전북이다. 전북은 지난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경기를 무주에서 치른 뒤 2010동계올림픽 유치의사를 밝혔다. 이후 98년 유치조직위를 구성하고 IOC위원인 金雲龍대한체육회장을 명예위원장으로 앉히는 순발력을 보였다.

이후 동계올림픽 유치논의는 전북의 전유물이었다. 지난 해 8월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전북은 柳鍾根지사가 시드니올림픽 개최현장을 찾아 IOC위원들을 설득하고 정부를 압박, 지난 해 10월에는 총리실에서 전북 손을 들어주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道가 본격적으로 개입한 시기가 바로 이즈음이다. 지난 99년 동계올림픽 유치의사를 밝힌 道는 그해 12월 동계올림픽 준비 전담팀인 관광스포츠지원단을 출범시켜 실무준비에 착수토록 했다. 그러나 道의 지나친 몸조심은 이후 반년 가까이 계속돼 논의 자체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道는 총리실이 전북 무주 동계올림픽을 국제행사로 승인하는 절차 단계에 들어서자 곧바로 제동을 걸고 지난해 10월 말 유치신청서를 한국올림픽위원회에 공식 전달했다. 이어 12월에는 조직위를 출범시키고 올림픽 유치의사를 대내외에 선포했다.

전북은 道의 유치계획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정부측의 조속한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됐고 후발주자에 대한 견제도 노골화됐다.

전북은 강원도와 서울의 빙상종목 분산개최를 의식, 대전과의 공동유치도 들고 나왔다.

이 가운데 道의 치고 빠지기는 계속됐다. 먼저 조직위 명예위원장에 金雲龍 회장을 앉히는 대신 기존의 전북쪽 명예위원장 자리도 물러서도록 유도했으며 지난해 12월 방북에서는 남북강원도 공동개최의사를 밝혀 남북공동 개최를 공론화 했다.

또한 최근 대한스키협회 회장 선거에서는 전북측이 무주출신 국회의원을 회장으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경북 출신의 제 3지역 출신 회장이 선임돼 또 한 차례 전북측의 의지가 꺾이게 됐다.

양 道의 대결구도는 오는 23일 柳지사 일행의 북한 방문에서 다시한번 점화될 전망이다.

金진선 지사가 지난해 12월 북한 방문을 통해 남북 공동개최 문제를 협의하자 柳지사도 방북을 추진, 남북공동개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로 예정된 KOC의 최종 선정을 앞두고 道와 전북의 유치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열하게, 그리고 더욱 내밀하게 이뤄지는 양상이다.

宋正綠 jrs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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