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때까지 간 것 같다’

도경찰청이 18일 도의회의 고성군 감사방해 혐의로 고발된 시·군의원 5명을 불구속 입건한 것과 관련, 한 도의원은 19일 “도의회와 시·군의회가 과거의 우호적 관계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의회로부터 고발된 金大熙 도시·군의장회 회장(인제군의장)도 “이런 상황에서 도의회 관계자들과 만날 필요가 없다”며 당분간 도의회 지도부를 만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도의회와 시·군의회는 지난해 11월21일 고성군청 정문앞에서 빚어진 충돌이후 물밑대화를 꾸준히 해온 끝에 주중 金振東 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과 金大熙 의장이 접촉을 갖고 사태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金 의장이 시·군의원들의 불구속 입건을 계기로 도의회와의 대화 거절이란 강경입장으로 돌변, 사태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도의회도 최근들어 시·군의원 고발취하를 적극 검토하며 시·군의회와의 관계회복을 모색할 예정이었지만 직접적인 행동에 앞서 도경찰청이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상황이 묘하게 꼬이고 있다.

특히 피해당사자임을 강변해온 도의회로선 시·군의회가 시군의원들의 불구속 입건을 계기로 도의회와의 대화를 거절한다해도 더 이상 양보할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시군의원들에 대한 고발취하도 예상할 수 있지만 이미 약발이 떨어진 상태로 자칫 시·군의회만 자극할 우려가 있다.

도의회와 시·군의회가 시간이 흐르면서 실타래처럼 얼키고 설키고 있는 이번 문제를 빠른 시일내 풀지 못할 경우 당장 도의회와 시군의회가 함께 하는 행사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지역에서 도의원과 시군의원들이 특정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목도 양 의회간의 관계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미 도의회와 시·군의회 일각에서는 “도의원들과 시·군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없을 것”이란 극단적인 추측과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꼬인 중앙정국만큼이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도의회와 시·군의회간의 갈등이 언제쯤 봉합될 지 주목된다.

金仁鎬 inh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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