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동기들이 출신학교나 지역의 구분없이 이렇게 오래도록 뿌리깊은 우정을 나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남의 의미가 남다릅니다”

영동지역 9개 고교의 65년도 졸업 동기 300여명이 올해도 20일 오후6시 강릉의 호텔 ‘현대 경포대’에 부부동반으로 모여 합동 신년 인사회를 열었다.

고교 교정을 떠난지 벌써 36년. 이제는 반백을 훌쩍 넘어버린 중년인데다, 출신고교도 저마다 제각각이지만 영동지역 동기회의 ‘원조’를 자처하는 65동기회 동갑내기들은 새해 덕담을 나누기가 무섭게 죽마고우(竹馬故友)보다 진한 우정의 꽃을 피웠다.

참가학교는 강릉고 강릉상고 강릉농공고 강릉여고 주문진수고 북평고 북평여고 삼척공고 삼척여고 등 모두 9개 고교.

각 학교가 돌아가면서 경비를 부담, 매년 봄·가을중에서 날짜를 택해 1천여명이 참가하는 부부동반 체육대회를 여는데다 신년 인사회까지 열다보니 이제는 경향각지에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이날 방북성과 등에 대한 인사말 부탁을 받은 金진선지사는 “강원도의 대북교류는 철로나 도로가 열릴 경우 바로 지역 이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타 지역과는 다르다”며 “강원도에서 통일의 물꼬가 트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嚴昌燮관동대 교수(예총강릉지부장·시인)는 이날 ‘어머니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축시를 낭독,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江陵/崔東烈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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