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

도와 도관광협회는 ‘2001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 75만명 유치를 목표로 다각적인 홍보·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18일 도내 관광업체 마케팅 담당자를 초청, ‘2001 해외마케팅 민·관 합동 실무협의회’를 개최한데 이어 29일에는 도와 각 시군 담당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시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21세기 강원도 발전의 전략산업인 관광산업의 현주소와 관광진흥을 위한 정책개선 방안 등을 申東宙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원이 발표한 ‘강원관광진흥을 위한 정책개선방향 연구’를 토대로 살펴본다.

△실태=도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4천만명을 헤아리지만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은 10만9천740원으로 전국 평균인 15만6천원보다 훨씬 적고 제주도 24만5천원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관광객 중 외국인은 전체 1.1% 수준이고 수입도 1.3%에 불과해 ‘내국인용 관광지’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분포를 보면 일본인이 절반을 넘고 세계적으로 여행을 많이 하는 미국과 영국 관광객은 3.2%와 0.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의 80%가 동해안에 집중되고 여름에 가장 많이 오며 대부분 3일 이내의 단기 숙박여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지유형별로 보면 국·도립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3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마을관리휴양지(27%), 관광휴양지(21.3%), 해수욕장(9.3%) 순이었다.

△문제점= 도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4천만명을 넘어 자연·사회적 관광수용력을 초과, 환경오염·지역주민과의 마찰 등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환경훼손만 심화되고 관광객수와 수입이 비례되지 않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공항의 미비와 관광시설 및 안내체계 미흡, 문화상품 및 이벤트 부족 등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인 외국인 관광객은 1.1%에 불과, 저가관광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타 지역의 관광지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관광주제가 없고 지역을 연상시키는 특산물이나 먹거리 개발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콘도, 스키장, 골프장 등 관광시설도 영동지역에 80%가 편재해 있어 도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에 잠재된 관광수요를 창출하기는커녕 아예 관광을 포기하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관광행태도 ‘보는 관광’에서 ‘참여하는 관광’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도내 레저·스포츠시설은 절대 부족한 형편이다. 동계스포츠의 대표적인 시설인 스키장과 골프장이 턱없이 부족하고 해양스포츠시설은 찾아보기조차 어렵다.

△관광정책 개선방안=우선 도내 관광시장을 고급, 중급, 대중 관광시설로 세분화해 각각의 특성에 맞게 차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고 환경보전과 고부가관광을 위해 과태료 상향조정, 자연공원 입장료 대폭인상 등 저급 관광객감소를 유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지금까지는 관광객수 증가에 초점을 두었던 정책을 관광수입증대에 초점을 두는 전략으로 수정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를위해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인 카지노, 컨벤션, 크루즈사업과 더불어 다양화하는 관광객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매력있는 관광목적지로서 강원도의 이미지를 고양하고 반복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생태관광, 레포츠관광, 쇼핑관광, 그린투어리즘, 문화관광 등 각 테마별로 나누어서 그 테마에 맞는 관광자원을 활용한 특화관광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다.

또한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양적 관광에서 국제수준의 질적 변화를 의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얼마나 더 유치하느냐가 미래 강원관광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므로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관광인프라의 정비도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항, 철도역, 관광지 등을 연결하는 관광셔틀버스의 도입과 관광헬기·철도의 개발, 관광교통정보 시스템 등의 물적인프라와 관광안내소 정비, 관광안내원 서비스 개선, 전도민의 관광서비스 요원화 등 사회·문화적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행정체계 개선방안=행정업무의 폭주와 잦은 인사로 전문성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행정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관광공사’설립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계속되는 적자와 사업아이템의 빈곤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강원도 개발공사를 강원관광공사로 개편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현재의 강원도개발공사 인원에 경영마인드와 국제적인 감각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관광전문가를 충원하면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관광산업 진흥과 관광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지역관광개발기금 설치도 연구해볼 만한 과제다.

이와함께 도관광협회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업체의 인·허가 대행 기능부여와 국내외 홍보기능을 이양하는 문제도 시급해 검토해야 할것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확보가 선결돼야 하는데 도에서 매년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거나 제도적으로 소비세중 일정률을 지원해 주는 방안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강원발전연구원 申東宙 연구위원은 “강원도는 한국관광의 일번지를 지향하면서 관광산업을 21세기 강원도 발전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내·외국인 관광객의 불균형, 저가관광, 물리적 인프라와 사회·문화적 인프라 부족 등 내·외부적으로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며 “고급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과 카지노, 컨벤션, 크루즈관광 등 강원도의 특성에 맞는 21세기 전략관광상품의 집중육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올해 관광진흥대책= 국민최고 여가지대와 세계적 목적관광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도는 올해 관광진흥 시책 사업비로 지난해보다 80% 증가한 52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관광입도’실현을 위한 ‘글로-칼21 강원관광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관광산업에 대한 총체적 진단 및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설악·금강권 관광개발사업, 월남파병용사 만남의 장 조성사업, 백두대간 역사문화촌 조성사업 등 대단위 관광개발 사업을 본격 착수하고 인프라의 대폭 확충과 함께 국제관광시대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함께 ‘2001 한국방문의 해’에 맞춰 기획이벤트 및 특색있는 지역축제를 활용한 강원방문주간을 운영하고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눈의 나라 페스티벌’도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2002년 양양국제공항 개항과 정선 본카지노리조트 개장 및 월드컵 대회 등을 앞두고 관광업계와 공동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을 대상으로 타깃시장 순회설명회 개최, 교역전 참가, 해외여행업자·언론인 초정 팸투어 등을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홍보·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陳鍾仁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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