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회와 전국강원도민연합회가 통합해 강원도민회로 공식 출범했다. 전국 각 지역에 흩어져있는 150만 출향 강원도민이 구심력을 확보해 150만 강원도민과 함께 300만 강원도민의 시대를 연것이다. 수도권 지역 강원도민의 구심체였던 강원도민회가 전국의 도민연합회와 통합함으로써 그동안 재경도민회와 전국도민회의 이원적 체제에서 150만 강원도민회로 단일화되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와 함께 300만 강원도민이 안팎에서 결집력을 발휘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통합 강원도민회의 출범은 우선 외형적으로 '고향을 생각하는 강원도 사람들'이 하나의 구심점을 형성했다는 의미와 함께 '힘의 집단'을 결성했다는 실질적 의미를 갖는다. 전국 각지역의 강원도 사람들과 그들이 뭉친 지역별 도민회가 강원도민회의 구성원이 되어 강원도 외곽 세력을 형성한 것이다. 미약하기 그지없었던 '강원도의 힘'이 새로운 버팀목의 성원을 얻게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지역의 인구 수가 그 지역 힘의 잣대로 여겨지는 시대에 300만 강원도민의 힘이 이제는 제구실을 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강원도민회의 당면 과제는 당연히 고향에 대한 애착과 고향발전의 성원세력으로 조직적이고 적극적 지속적인 힘을 창출해내고 또 발휘하는 일이 될 것이다.

강원도가 지금까지 변방지역으로 취급되어 국가적 개발정책이나 인재등용에서 소외되어 온 것은 지형적 지리적인 측면에서라기보다 상당부분이 정치적 힘의 논리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개발독재 시대는 물론 문민정부를 거쳐 국민의 정부에 이르기까지 국토의 균형발전 구호이면에 잠재해 있는 논리는 정치논리였다. 결국 강원도가 낙후성을 면치 못한 것은 정치적 힘의 부재에 기인한 것이었고 미미한 정치력은 바로 인적자원의 부족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었다. 그런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강원도민회가 이점을 직시해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강원도 인물 키우기를 첫번째 과제로 삼아야 한다. 직능별로 흩어져있는 인사들이 정치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연대체제를 형성해 강한 유대감으로 결집력을 갖추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강원도민회가 친목단체 수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강원도 발전의 성원세력이 되려면 도출신 인재들이 제몫을 찾아 활동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후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출신지역이나 정치적 성향을 꼬치꼬치 따지기보다는 강원도 인재를 육성한다는 공통분모를 형성하는 일, 강원도민회가 그 일부터 새롭게 시작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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