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이 기관장이지, 면장이 기관장이냐”

지난 27일 오전 인제군 서화면장실에서는 이지역 군의원인 裵모의원이 朴모면장의 멱살을 잡고 으름장을 놓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때마침 면장실에 있던 파출소장의 만류로 더이상의 불상사는 없었지만 젊은 의원에게 손찌검을 당한 나이많은 면장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사건의 발단은 裵의원이 관내 군부대에 염화칼슘을 지원해주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서화면 직원이 裵의원이 요구하는 물량을 제대로 주지않아 의원 체면을 구겼다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내 비득고개 제설작업을 해달라는 裵의원의 요청에 군부대에서는 염화칼슘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답변을 했고 裵의원은 이를 서화면에 알려 보관중인 염화칼슘 30포대를 군부대에 주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염화칼슘 인수과정에서 서화면 직원은 5포대만 군부대에 넘겨주었는데 이 물량이면 제설작업이 충분하리란 생각이었으며 가능한한 염화칼슘을 아껴두었다 더 큰 폭설에 대비하려고 했었다고 한다.

이러한 내막을 몰랐던 裵의원은 군부대의 말만 듣고 朴면장을 찾아와 도에 넘는 폭언을 했다. “염화칼슘을 분배하고 제설작업을 하는 일은 기관장이 하는 일인데 의원이 너무 하는게 아니냐”는 면장의 항변에 裵의원은 “면장이 어떻게 기관장이냐, 내가 기관장”이라는 억지까지 부려가며 화풀이를 멱살잡이로 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주민을 위해 일하는 군의원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공인으로서의 최소한의 품위는 지켜야 한다는 것이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鄭然載yj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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