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위의 둥지를 철거하는 방어 위주로 까치와의 전쟁을 벌여 온 한국전력이 총기를 동원하는 최강의 공격 전략으로 전환했다.

한전 양양지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양양군 수렵협회의 전문 엽사 5명을 고용해 대대적인 까치 사냥에 나섰다.

양양지점은 지난해 7천100만원을 들여 전주에 조류 접촉예방 공사를 실시했으나 세살박이 수준인 IQ 80의 지능을 갖춘 까치에게는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주위에 지어졌다 철거된 까치집만도 1천943개. 철거비용을 환산하면 1억6천200만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치에 의한 전력 설비 고장 사고는 23건이 발생, 9만5천 세대가 정전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

까치에 의한 과수피해도 잇달아 양양군은 지난해 4억4천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전통적인 吉鳥이면서 양양군의 郡鳥이기도한 까치에 대한 사냥이 펼쳐져 하루 100마리 내외의 까치를 사살하고 있다. 그러나 총기 사용에 따른 피해 발생이 우려되면서 가장 약한 탄환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정거리가 30m 이내에 불과한데다 총기에 대한 까치들의 경계심이 높아져 날이 갈수록 효과는 줄고 있다.

이번 까치사냥에 나선 崔武士씨(62)는 “과수와 농작물에까지 까치 피해가 확산되면서 주민들도 까치 사냥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며 “가두 방송을 통해 총기 사용을 알리는 등 주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까치 1마리에 3천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는 한전 양양지점은 1천700만원의 예산을 편성, 산란기를 앞둔 까치와의 대대적인 전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襄陽/南宮 연 ypr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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