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들의 설 땅은 과연 어디인가"

최근 정부가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강력한 금연정책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도 사원들에 대한 금연규정을 더욱 강화하는 업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달 31일 임원회의를 열고 금연규정에도 불구, 그동안 공공연히 용납돼 왔던 사무실 흡연행위를 앞으로는 철저히 근절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최근 총무팀장 앞으로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데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담배 많이 피우냐고 묻더라', `사무실 벽에 폐암말기 환자 사진을 걸어놔야 한다', `흡연때문에 회사 경영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긴다' 등 강력한 금연책을 요구하는 비흡연 사원들의 민원성 이메일이 쏟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

이에따라 이 회사는 지난주부터 사무실 금연을 강조하는 사내 방송을 매일 두차례씩 실시하고 있으며 `비공식' 흡연 장소였던 빈 회의실 등에서의 흡연 행위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효성 관계자는 "그동안 금연을 장려하는 분위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회사가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은 처음"이라며 "불만스러워하는 사원들도 일부 있으나 사무실공기가 달라진 것을 보면서 대부분 회사의 뜻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한은 각 부서별로 내부 규정을 정해 사무실 흡연자 명단을 벽에 걸어놓고 규정을 어길때마다 경고 스티커를 붙이는 등 규정 위반자에 대해 제재 조치를 가하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 기준에 흡연 여부를 포함시키고 입사자들에게는 금연각서까지 쓰도록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금호는 지난 86년부터 전 사옥 완전금연화를 실시, 지금까지도 철저한 금연규정을 지켜오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 박성용 명예회장이 흡연자들에게 승진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적이 있을 만큼 내부 방침이 엄하다"면서 "이제는 금연문화가 완전히 정착돼 사원들이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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