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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과 돈에 멍든 사회

2001년 02월 11일 일요일


요즘 우리 사회가 성에 붉게 물들어가고, 사이버 자살 사이트에 젊은이들이 죽어가며, 온갖 악마적 폭력 현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도대체 이런 사회에 희망이 있느냐는 의문에 잠기지 않을 수 없다. 몇 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 비극적 현상은 '빨간 마후라' 이후 잊혀질 만하면 'O양'이니 'P양'이니 하는 연예인 등장 포르노 비디오 테이프가 우리 사회를 들끓게 한다는 사실이며, 최근엔 이용 인구 2천만 명 시대로 접어든 인터넷 문명의 어두운 한 구석에서 놀랄 만한 반사회적 악행들이 연속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을 '성'과 '돈'이면 못할 일 없다는 '성 및 돈 이데올로기'가 지배하고 있다.

어느 사회나 음지가 있게 마련이라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 넘쳐나는 음란·폭력 풍조는 도에 지나치다. 절제와 규제와 최소한의 도덕적 한계마저 넘어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든다는 절망감이 엄습한다. 엽기적 패륜범죄가 급증해 윤리 붕괴의 심각한 위기 속에서 사회안전망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하고, 있는 기구도 작동되지 않아 이 일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어제 날짜 강원도민일보는 도내 성폭력 피해자 중 13 세이하 어린이가 18%나 되고, 친딸을 상습 폭행한 아버지를 정신감정을 실시키로 했다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사건을 폭로하고 있다.

이 현실을 어찌할 것인가. 걱정과 개탄만 하고 방치할 것인가? 지난 달 국무총리가 반사회적 사이트 단속 및 형사처벌 강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을 지시한데 이어 검·경 역시 사이버 수사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우리는 당국의 이런 판단과 조치에 공감하면서 우리 모두 이 사회에 만연된 '성·돈 이데올로기'를 추방하고 사회악을 몰아내는 데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대의 원조교제, 채팅 상대에 대한 성폭행, 자살 사이트뿐 아니라 폭발물 제조나 마약 거래 사이트 개설 등 사회의 부정적 현상을 정화시키는 일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젠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할 때가 됐다. 적어도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여론화하고 공론에 부쳐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성·자살·폭력 사이트 차단 장치를 보급하고 학부모 대상 계몽강좌도 늘려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급한 일은 어른들의 성과 돈에 대한 욕망을 슬기롭게 다스리고, 특히 악마·섹스·폭력을 정당화하는 우리 사회 일부의 도덕적 불감증을 어른들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정말 이대로 둬서야 되겠는가.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사회적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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