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하반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상반기중 경기전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고 경영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곳이 많아 채용규모나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4천5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중 1천800여명을 상반기에 뽑았던 삼성그룹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채용계획은 물론 대략적인 계열사별집계도 하지 못한 상태다.

예년의 경우 12월 초순이면 이듬해 채용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올해는 3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다음해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상반기부터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우수인재를 미리 확보해 뒀다"며 "그러나 올해는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계획조차 잡지 못한 계열사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반기 채용은 수시모집을 통해 결원을 보충하는 선에서 끝날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본격적인 대규모 채용은 하반기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5천여명으로 가장 많은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던 LG도 사정은 비슷하다.

LG 구조본부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상반기에만 2천명 정도를 모집했고 올해에는 연초 사업계획상으로는 연간 4천50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선발하기로 했지만 이 규모 역시 가변적"이라며 "경기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정은 현대, SK 등 다른 대기업도 마찬가지여서 채용에 관한한 상반기중에는 가능하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편 롯데, 한화, 두산 등 중견 대기업들도 일단은 3월 중순이 지나봐야 대략적인 채용윤곽이 들어나겠지만 지난해 수준에는 못미칠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어서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대기업 취업은 여전히 '바늘구멍'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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