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려 죽어갈 야생동물들을 생각하니 눈이 야속하기만 해요 ”

20여년동안 남몰래 야생조수 먹이주기 등으로 자연환경보호에 앞장서 온 숨은 독지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全在洪씨(61·인제읍 상동1리)로 전국적인 폭설로 전국이 아수라장이 되었던 16일 오전에도 그는 어김없이 인제읍에 있는 기룡산을 찾았다.

무릎까지 차오르는 눈속을 헤집고 옥수수 닷되, 감자 한말이 든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全씨의 콧잔등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결코 시간을 늦출 수는 없는 일.

시간이 늦어지면 토끼와 꿩과 고라니 등 야생조수들이 먹이를 구하려고 민가에까지 내려왔다 자칫 봉변을 당하기 때문이다.

40여년간 건강보조식품 행상을 하며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농촌 노인들을 위해 이발까지 무료로 해주고 있는 全씨는 현대판 ‘장마루촌 이발사’란 별명도 갖고 있다.

홀로된 외로운 노인들을 위한 ‘짝지워주기 운동’도 겸하고 있는 全씨는 인제군 노인들의 칭송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올무와 덫 등 불법엽구가 4∼5년전만해도 많이 보였지만 매일 산에 올라다니며 없애다보니 지금은 한개도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하는 全씨는 “올해는 유달리 눈이 많이내려 준비해둔 사료가 벌써 동이났다”고 애로를 밝혔다.

지난 87년 선행모범 대통령표창 수상 경력도 있는 全씨는 도문화상 수상 상금 120만원도 몽땅 사회에 환원한 사회사업가로 현재 인제경찰서 청소년지도위원회 고문과 인제군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등을 맡아 좋은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麟蹄/鄭然載 yj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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