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율 단기 여유자금 운용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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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자금을 굴리기가 쉽지 않다. 금리는 바닥 수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은행의 정기예금은 안전성은 있지만 1년 만기 이자가 연 3% 후반대여서 손에 쥐어지는 이자가 너무 적다. 부동산 정보도 쏟아지고 있지만 무언가 부담스럽고 소액으로 투자할 만한 곳을 찾기도 쉽지 않다. 물론 주식은 소액 투자가 가능하지만 변동성이 커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금융상품은 없을까. 답은 은행의 특정 금전신탁이다. 특정 금전신탁은 은행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단기 여유자금을 운용하기에 제격이다.

고객이 투자대상 직접 선택
운용따라 원금손실 우려도

 ■ 특정금전신탁이란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은행 직원 상담을 거쳐 자신의 투자 성향과 기간에 맞춰 직접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금전신탁을 말한다.
 반면에 불특정신탁은 은행이 여러 고객으로부터 돈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수익금을 나눠 주는 실적 배당 상품을 말한다.
 따라서 불특정신탁이 이미 설계된 ‘기성복’을 판매하는 격이어서 소액 일반투자자를 주 타깃으로 한다면 특정신탁은 비교적 고액 자산가나 법인고객을 주 고객으로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액 예금자를 위한 상품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어 금융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지고 있다.
 
 ■ 특징과 금리 
 특정금전신탁에 투자할 수 있는 최저 금액은 보통 2000만원~3000만원 이상이 대부분이다.
 물론 최고 가입한도 제한은 없으며 가입기간은 투자하는 채권의 만기에 따라 보통 3개월~1년 정도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채권이나·주식을 다양한 형태로 편입할 수 있는 맞춤형 특정금전신탁을 각 은행마다 취급하고 있으며, 가입 기간 3개월짜리가 많이 판매되고 있어 단기 여유자금을 운용하기에 좋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금전신탁은 기업체가 발행하는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발행회사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이자율은 통상 은행정기예금보다 약 1.0% 정도 높은 수준으로 보면 된다.
 은행들은 고객이 맡긴 돈을 주로 잔존만기 3개월 미만인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등에 투자해서 3개월 기준으로 연 3.5~3.6%의 이자를 제공한다.
 이 같은 이자율은 3개월짜리 은행 정기예금(연 3.2%)이나 MMF 수익률(연 3% 안팎)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 주의사항 
 ① 날이면 날마다 있는 상품이 아니다.
 이 상품은 늘 판매하는 상품이 아니라 확실히 투자할 만한 우량 회사채가 있을 때 은행에서 판매한다.
 따라서 거래하는 은행에 상품이 나오면 연락을 요청해 놓으면 좋은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할 수 있다.
 더불어 일정한 모집한도를 정해두고 판매하는 상품이므로 조기에 판매가 마감되는 일이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②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다.
 신탁재산의 운용실적에 따라 이자가 달라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원금을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상품은 예금자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가 파산하게 되면 원금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투자하는 기업의 신용도를 사전에 따져 보는 것이 좋다.
 물론 신용도가 높은 회사채에 투자한 특정금전신탁은 이자율이 낮은 반면,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투자한 특정금전신탁은 이자율이 높다.
 ③ 중도해지하면 안된다.
 가입후 중도해지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중도해지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가입전에 반드시 중도해지 가능여부와 중도해지를 했을 때 불이익 정도를 알아보아야 한다.
 만기까지 자금 필요여부 등을 검토한후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물론 가입 후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는 가입금액을 담보로 예금의 담보대출도 가능하다.

 정리/남궁창성 cometsp@kado.net
 박기환 조흥은행 후평동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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