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大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공동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한다.

푸틴 대통령의 첫 방한으로 이뤄지는 이날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크게 세가지 의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질 주요의제는 △남북관계 진전과 미국 새행정부 출범에 따른 한반도 정세 △나홋카 공단 건설과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 등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문제 △남북한과 러시아간 철도연결 사업 등 3각협력 문제 등.

金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우선 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의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평가하고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金 대통령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설명하고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인 기여'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4월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및 북한의 개혁·개방 움직임과 관련, 푸틴 대통령의 `적극적인 역할'도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남북간 평화·협력 체제의 확산을 지지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 기여'를 하겠다는 러시아의 기본입장을 거듭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남북한이 합의하고 미국과 중국이 보증하는 이른바 `2+2'방식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에 대한 러시아측의 `이해'를 표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두 정상은 이와함께 나홋카 공단개발 촉진, 이르쿠츠크 가스전 공동개발, 남한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의 북한지역 통과문제 등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문제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은 양국간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활용한 협력강화방안을 협의하면서 주요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러 정상회담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하는 사업.

회담에서 두 정상은 이 사업을 추진할 `교통협력위원회'와 `철도대표부'의 설치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경원선과 TSR의 연결, 즉 북한의 원산∼두만강을 거쳐 러시아의 하산∼블라디보스토크로 연결하는 노선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서울∼신의주간 경의선을 통해 중국을 거쳐 중부 시베리아로 연결하는 노선을 선호하고 있어 절충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함께 러시아는 북한의 낙후된 산업시설 지원에 대한 남북한 및 러시아간 3각공조 실현에 관심을 갖고 있어 북한제철소 현대화 등을 우리측이 지원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간 수교 이후 우리측이 제공한 뒤 아직까지 상환받지 못한 18억달러 규모의 대러시아 경협차관 일부를 방산물자를 통해 현물로 상환하는 방안도 주요의제 중 하나.

양국은 그동안 물밑 접촉을 통해 우리측이 7억달러 상당의 방산물자와 알루미늄 등 원자재를 현물상환 방식으로 러시아로부터 도입한다는데 의견접근을 봤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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