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지형적 지리적 특성으로 다양한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의 표적이 될만한 자연자원이 대부분 동해안에 편중되어있어 도의 관광정책도 자연히 동해안 위주의 전략으로 짜이게 된다. 강원도를 찾는 연간 관광객 4천만명의 80%가 동해안에 집중되고 그들이 즐겨찾는 관광표적이 설악산을 중심으로 하는 속초 양양권과 경포대 정동진 주문진 등 강릉권, 동해 삼척권으로 동해안 지역이 강원관광을 대표한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춘천시가 '시티투어 재미있는 춘천여행'이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5월부터 수도권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끈다. 춘천지역의 관광명소와 문화축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벨트화해 동해안 위주 관광상품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열차로 두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으면서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강촌과 소양강 소양댐 청평사 외에 이렇다 할 관광표적을 내세울 수 없을만큼 관광자원 면에서 취약한 실정을 타개하려는 의욕도 보인다. 강촌 구곡폭포 소양댐 집다리골휴양림 등 자연경관과 신숭겸묘역 청평사 그리고 올해말 완공되는 김유정유적지 유인석유적지 등 역사문화자원, 인형극장 마임축제 옥광산 화목원 하이테크벤처타운 막국수촌 등 체험관광자원을 연계해 '재미있는 춘천여행'의 주제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춘천은 마임축제 인형극축제 등 이미 국제축제로 정착되어가고 있는 문화적 자원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한국단편소설 문학의 별로 추앙받는 김유정선생의 유적지 실레마을이 있고 항일의병의 기수 유인석선생의 유적지가 있다. 신숭겸묘역도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태조왕건'과 관련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문화적 자원과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 등 호수주변의 자연경관을 관광자원으로 엮어 시티투어의 묘를 살린다면 종합관광 코스로 새롭게 각광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차를 이용한 수도권과의 유리한 접근성도 색다른 관광의 맛을 창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춘천시의 '시티투어 재미있는 춘천여행'은 관광 주제를 차별화해 인바운드 관광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그 발상이 긍정적이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도내 지자체에 확산되어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상품 개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참여 관광업체에 대한 행정적 지원의 폭을 넓히고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세워 시티투어의 매력도를 높이는 일도 더 깊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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