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보다 '적금 담보대출' 유리

photo_caption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서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때 역시나 문제가 되는 건 돈이다. 많은 사람들이 목돈마련을 위해 적금 하나씩은 들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소득이 불안정해지면서 매달 꼬박꼬박 불입하는 적금이 부담스러워질 때가 있다. 예정일에 적금을 몇 번 불입하지 못하면 아예 적금을 확 깨 버릴까 하고 망설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적금 불입금을 정해진 날짜에 내지 못하거나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깨면 약정이자를 다 받지 못하게 되므로 그 동안의 수고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이런 때 적금제도에 대해 좀더 알고 있다면 최대한 손해를 줄이면서 목돈마련을 할 수 있다.

만기금리 1.5% 가산적용…대출 이율 낮아
불입액 늦을땐 이자 줄고 미리내면 안늘어
만기 1개월내 해지땐 '만기체상'이율 보장

 ■ 오해하고 있는 것
 정기적금에 대해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정기 적금은 불입액을 미리 내더라도 이자를 더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나중에 월불입금을 늦게 낼 경우 선납일수(미리 낸 일수)만큼은 지연일자(늦게 낸 일수)에서 빼주게 된다. 따라서 돈이 생겼다고 몇 개월치를 미리 불입할 필요가 없으며, 이때는 자유적립식 적금에 불입하는 것이 좋다.
 물론 자유적립식적금도 입금제한이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금융기관 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보통 적립계약기간의 3분의 2가 지난때에는 이미 적립한 금액의 2분의 1을 초과해서는 입금이 되지 않는다. 또한 만기 1개월 전에는 적립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다.
 ■ 정기적립식과 자유불입식
 적금에는 정기적립식과 자유적립식이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불입하겠다고 작정한 적금은 정기적립식으로 가입하고 나머지는 자유적립식으로 가입하여 불가피한 해지나 불입중단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세금우대는 성인의 경우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세금 우대제도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기예금을 먼저 세금우대로 가입하고 적금은 그 다음에 남는 한도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적금의 세금우대한도는 적금이 모두 불입될 계약액으로 산정되는데 만기까지는 아직 불입하지 않았지만 세금우대 한도만 까먹기 때문이다.
 ■ 만기이연제도
 정기적금을 불입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적금불입을 늦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금융기관에서는 입금지연 이율을 부과하여 이자를 줄이게 된다.
 입금지연 이율은 지연된 기간만큼 적금 이자를 뺄 때 적용하는 금리인데 비록 나중에 정해진 횟수를 다 채워 돈을 넣더라도 만기일에 적금을 찾으면 약정한 원리금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실제 받는 이자는 약정이자에서 지연일자와 입금지연 이율을 곱한 것을 뺀 금액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만기이연제도를 활용하면 좋다. 불입연체가 있는 경우 마지막 회차를 납입하고 금융기관에서 다시 산정해주는 만기일에 해지하면 약정된 정상이자를 받을 수 있다.
 ■ 만기체상제도
 정기적금 만기를 조금 앞두고 적금을 해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만기 앞당김(만기체상)이라는 제도가 있다.
 만기체상이란 적금을 모두 납입 완료한 계좌로 적금계약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1개월 이내에서 만기일을 앞당기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불입이 완료된 계좌로서 만기 1개월 이내에 해지요청을 하면 중도해지 이율을 적용하지 않고 약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만기에 비해 미리 해지하는 일수만큼 앞당김 이자만을 공제하게 된다.
 반대로 만기일이 지나면 대부분 금융기관들은 만기 후 1개월 안에는 지급할 때의 해당기간별 정기적금 이자를 주지만 만기 후 1개월이 지나면 지급당시 해당기간별 정기적금 약정이율의 절반만 주므로 반드시 1개월 안에 찾는 것이 좋다.
 ■ 적금담보대출
 만약 형편이 나빠져 적금을 내지 못할 상황이 된다면 해지보다는 적금담보대출을 알아보아야 한다.
 적금을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한 이자율의 절반정도 밖에는 받을 수 없으므로 만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
 적금담보대출의 금리는 대개 만기금리에 1.5% 가산해 적용되므로 보통 일반대출 보다 낮은 대출이자율을 적용 받는다.
 적금담보대출은 보통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다른 대출상품에 비해 돈을 빌릴 때도 갚을 때도 쉽고 편리한데 별다른 담보설정 절차 없이 은행 영업점에서 신청하거나 인터넷 뱅킹 이용자는 인터넷 신청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출 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는 각 금융기관마다 다르지만 보통 대출 신청시점의 예금 불입액의 80~100%선으로 중간에 수수료 없이 수시로 상환할 수 있다.

박기환 조흥은행 후평동지점 차장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