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단기 대출 고정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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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를 기미가 보인다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금리 빙하기'를 지나 '해동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제는 그동안 저금리 시대에 익숙해진 소비자들도 서서히 금리 인상에 대비한 전략을 새로 짜야한다.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금리 상승기의 재테크 전략을 살펴본다.

 ■ 예금은 단기로 굴려라
 예금은 짧은 기간으로 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금리가 오르면 더 나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금을 짧은 기간으로 굴리면서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한데 가장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실세금리에 따라 예금금리가 변하는 회전식 정기예금이 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1개월이나 3개월,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변경된다. 가령 연 3.3%로 3개월 회전식 정기예금에 가입했을 경우 3개월 후 예금금리가 0.2% 오른다면 가입했던 3개월 정기예금을 다시 3개월간 3.5%의 이율로 굴릴 수 있는 형태다.
 또한 요즘같이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을 때에는 기간이 6개월∼1년 단위로 짧은 주가지수연동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금리가 고정돼 있는 정기예금보다 원금보장에 +α의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장기 채권형 상품 가입 보류하라
 채권형 상품 가운데 만기(듀레이션)가 긴 장기 상품의 신규 가입은 보류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채권가격은 금리와 역의 상관관계(반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갈 경우 채권가격은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 채권 보다는 장기 채권이 금리변동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갈 경우 장기채권형 상품의 가격하락은 단기채권형 상품보다 크게 된다. 때문에 장기 채권형 상품에 신규로 가입하는 것은 미루는 것이 좋다.
 물론 만기(듀레이션)가 짧은 단기 채권형 상품의 경우 금리상승의 영향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전액 채권에만 투자되는 상품은 드물기 때문에 환매를 고려할 필요 까지는 없다. 단기상품으로는 머니마켓펀드(MMF)가 대표적이다.

 ■ 대출 고정금리로 받아라
 기존의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해 금리가 변동되는 변동금리 대출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금리 상승기에는 당연히 대출금리가 오르게 된다.
 결국 1억 원을 대출받을 경우 금리가 인상되면 연간 수십만 원의 대출 이자를 더 물어야 되는 결과가 나온다. 따라서 금리상승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상품이 유리하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고정금리대출이 변동금리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점을 감수해야 한다. 고정금리대출 금리는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이 연 6.25%인데 비해 변동금리대출 금리는 아직은 5% 중반에불과하기 때문이다.

 ■ 금리 변동주기 길게 가져가라
 장기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지금처럼 금리가 쌀 때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둬야 나중에 금리가 오르더라도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 대출을 받더라도 금리 변동주기를 길게 가져가는 게 유리한데 요즘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대출 상품들은 금리 변동주기가 3개월, 6개월, 1년 등으로 다양하다.
 변동금리 대출도 금리변동주기가 3개월자리 보다는 1년짜리인 대출을 받으면 이 기간 동안에는 금리인상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3개월 변동 상품은 금리가 떨어질 때는 좋지만 상승기에는 자칫 고금리를 부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출은 빨리 받는 것이 유리
 시중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돈을 빌리고 그에 대한 대가로 내야하는 이자가 오른다는 뜻이다.
 금리 상승은 이자생활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돈을 빌린 사람은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내 집을 장만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한발 빨리 대출을 받는 것이 이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된다.

 ■ 대출 갈아타기는 신중하게
 3년만기 일시상환형 주택담보대출 등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이 금리 상승에 대비해서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점은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
 변동금리형 대출을 상환한 후 고정금리형 신규 대출을 받으면 대출금의 1∼2%에 해당하는 각종 수수료를 새로 물어야 한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더라도 비용을 충분히 따져본 후 결정해야 한다.

박기환 조흥은행 후평동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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