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주류가 소주 생산지이면서 안방으로 자처하고 있는 강릉에서 두산과 진로의 소주 판촉 전쟁이 신경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새해들어 녹차가 가미됐다는 알콜 도수 22도의 ‘산(山)’ 소주를 출시, 미소주와 뉴그린의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 ‘참 이슬’에 도전장을 던진 두산주류는 최근 산불 위험기를 맞아 강릉시내에 진로의 ‘참이슬(참眞 이슬露)’이 새겨진 산불조심 깃발이 곳곳에서 목격되자 노골적으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차량용으로 제작된 이 삼각 깃발은 봄철 건조기를 맞아 진로(주)가 1천개를 제작, 강릉시에 산불 예방 홍보용으로 협찬한 것.

강릉시 관계자는 “지난해 초대형 산불 피해를 상기,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강릉시산림조합과 유비물산, 진로로부터 각각 1천개씩을 라파즈 한라시멘트로부터 300개를 협찬받아 직원들과 읍·면·동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두산 관계자들은 7일 강릉시를 방문, 정동진 해돋이 행사와 동계 올림픽 유치 배너 깃발, 소나무 축제 등 각종 행사에 잇따라 협찬을 해왔는데, 경쟁업체의 깃발이 곳곳에서 목격된다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다.

또 도민 430명이 종사, 연간 640억원의 세금을 내고 지난해 동해안 산불피해시 뉴그린 소주 한병을 팔때마다 5원씩을 예치, 1억원을 성금으로 내기도했든데 다른 일도 아닌 산불예방 활동을 하면서 이럴 수 있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한편 진로는 두산의 본거지인 강릉뿐 아니라 도내 각지에서 감자팔아주기와 축제 협찬에 나서는 등 반격의 고삐를 죄고있어 양사의 소주전쟁은 계속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江陵/崔東烈dychoi@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