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땐 기존 펀드가 유리

 "적금 들러 오셨어요? 펀드 가입이 더 유리 합니다."
 요즘 은행에 가면 흔히 듣는 말이다. 정기적금은 그동안 푼돈을 모아 목돈을 마련하는 대표적인 수단이었고 매월 푼돈을 내고 만기에 목돈을 찾는 기쁨은 누구나 한 번쯤 누려봤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은행지점에서는 적금 대신 펀드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가 바람을 일으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무조건 가입하는 이른바 묻지마 가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펀드 가입 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 펀드 가입 전 확인
 △ 기존펀드와 신규펀드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존 펀드 가입이 유리한지, 신규 펀드 가입이 나은지를 놓고 고민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답은 상승 장세에는 기존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기존 펀드 가입이 나은 이유는 시장을 곧바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펀드는 펀드 내 편입종목을 구성하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반면 기존 펀드는 그런 시간이 소요되지 않기 때문이다.
 △ 투자목적 확인
 일단 펀드에 투자를 하기로 했으면 투자자금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
 노후자금이나 부동산 구입을 위한 장기적인 것인지 아니면 단기에 사용할 목돈마련을 위한 것인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적립식펀드는 최소 3년 이상 장기에 걸쳐 이뤄지는 저축개념의 상품인 만큼 펀드가입 목적이 이에 맞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적립식이 매달 일정액을 투자하게 되는 것인 만큼 월수입에서 얼마정도를 투자할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 투자 자금의 성격 확인
 적립식 펀드는 손실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
 적립식펀드가 마치 은행의 적금처럼 원금손실이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예가 많다.
 친목회 회비나 동창모임 회비 등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달콤한 생각에 적립식 펀드에 넣으면 안 된다. 잘못되어 손실이 발생하면 회원들 간에 분란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원금보장이 돼야하는 돈은 펀드 투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
 △ 자산운용사 확인
 은행 등 판매사들이 계열사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만큼 어떤 금융기관에서 펀드에 가입하느냐 하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입하려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가 어떤 운용사인가 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언론매체에 공개되는 운용사의 펀드실적을 살펴보거나 제로인, 한국펀드평가 등 펀드평가 전문회사의 인터넷사이트를 방문해 개별 운용사들의 펀드 상품 수익률 등을 꼼꼼히 살펴야한다.
 또한 펀드가입을 위해 판매 금융회사 한 곳만 방문하지 않고 여러 곳을 방문, 각 금융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을 비교하는 것도 필요하다.

 ■ 펀드 가입시 확인
 △ 수익률과 운용계획 준수여부
 투자자는 무조건 가입당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펀드보다는 펀드 수익률의 변동률을 감안한 위험조정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찾는 것이 좋다.
 가입 당시에는 수익률이 높은 펀드가 좋을 수 있지만 그런 펀드는 증시가 좋지 않을 때는 오히려 수익률 하락폭이 훨씬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펀드매니저가 당초 계획한대로 제대로 운용을 하고 있는지도 상담직원과 함께 따져 보아야 한다.
 △ 펀드 가입 관련 비용
 펀드가입 관련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투자자산의 1.0∼2.5% 정도인 펀드 수수료는 운용보수, 판매보수, 수탁은행보수, 사무수탁회사보수 등 4가지로 나눠지는데 주식형이 채권형보다 많게는 배이상 높을 수도 있는 만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같은 값이면 비용이 적게 드는 펀드가 좋다.

 ■ 펀드 가입후 확인
 펀드에 가입했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펀드판매 금융회사나 펀드평가회사 등을 통해 가입펀드의 펀드매니저 교체여부나 운용수익률 등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한다.
 한번 펀드에 가입했다고 해서 투자가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박기환 조흥은행 후평동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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