兪炳辰 관동대총장(49)은 지난 9일 취임 후 강릉 삼익아파트에 마련된 관사와 총장실을 오가며 학교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교직원중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兪총장을 ‘합리적 성품을 지닌 덕장(德將)’이라고 평가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兪총장은 남의 얘기는 진지하게 듣는 반면 자신의 말은 아끼는 편이다.

상명하달식 보다는 의견수렴에 능한 이른바 ‘귀가 넓은 총장’인 셈이다.

12일 오후 2시부터 1시간여동안 총장실에서 이뤄진 인터뷰 내내 兪총장은 대학과 지역의 공조를 강조하며 “양자의 관계는 물과 고기 사이를 가리키는 ‘수어지교(水魚之交)’란 말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긴밀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살림을 새로 맡은후 대학 발전을 위한 청사진은 잘 그려 나가십니까.

△10여년만에 친정인 관동대에 돌아와 보니 너무 많이 변했습니다. 78년부터 91년까지 관동대에 재직할 당시 가르쳤던 제자들이 이젠 강릉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더군요. 저 보다 지역경험이 많은 교직원들과 지혜를 모아 차근차근 대학발전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대학 개혁과 특성화를 위해 갖고 계신 복안은 있습니까.

△아직 구체적인 얘기를 하긴 이릅니다. 취임식 때도 밝힌 것처럼 실사구시의 정신에 입각해 실용교육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를 받아 들여 지방대학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지명도가 높은 상아탑으로 키워 나가고 싶은 욕심입니다.

-의료 과밀현상을 보이고 있는 지역 여건과 관련, 의과대 병원에 대해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병존하고 있습니다.

△의과대 부속 병원은 전임 白永哲총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입니다. 이미 공사에 들어 갔으며 차질없이 예정된 기간 안에 공사를 마무리 해 지역의료서비스의 요람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수도권 대학 편입학 등으로 재학생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할 대책은 있습니까.

△한마디로 지방대의 위기라 부를만 합니다. 교육과 연구의 내실화를 기해 지역사회에 든든한 뿌리를 내리는 길만이 지방대가 살길입니다. 지역출신 학생뿐 아니라 외지학생들로 관동대의 입시문을 노크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양양캠퍼스의 활성화 방안은 있습니까.

△대학문화 형성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교육을 위한 기초시설은 갖춰졌지만 복지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애정과 관심은 이런 숙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긴요한 사항이지요.

-대학과 지역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십니까.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인재지원 등 대학이 지역사회 발전의 한축을 담당해 나갈 계획입니다.

대학 내에 각종 연구기관 유치에도 심혈을 쏟고 교내에 있는 사회교육원과 같은 시민교육공간을 더욱 확충해 나갈 방침입니다. 시민들을 위해 도서관 등 부속시설물도 과감하게 개방해 나갈 생각이고요.

-최근 창단된 여자축구부를 포함해 교내의 체육부를 어떻게 육성해 지역에 기여할 계획인지요.

△학교 자체역량만으로 체육부를 육성해 나가자면 힘이 많이 듭니다. 道 등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하게 협의해 지역에 꼭 필요한 종목을 중점 육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兪총장은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인재 배출’을 자신의 교육철학으로 삼고 있다.

학교법인 명지학원의 설립자인 故 兪尙根박사의 차남이자 兪榮九이사장의 친동생이기도 한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서울 온누리교회 장로로 일해왔다.

부인 崔明姬씨와 1남 2녀. 취미는 등산. 술과 담배는 일절하지않는다.

江陵/辛종효 jhsh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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