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석규조흥은행강원본부장이 춘천지역 중소기업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천150원 규모였던 중기대출금을 올해 2천억원 이상 추가해 7천억원대로 규모를 늘리고 여신 총액도 지난해 7천780억원에서 1조원대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조흥은행의 이같은 방침이 시행에 옮겨지면 자금난으로 허덕이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활로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신 총액을 1조원대로 늘리는 일도 일반 서민가계와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을 주어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흥은행강원본부의 이와같은 경영방침이 신임 본부장의 취임 후에 결정된 것은 강원본부가향토은행의 기능과 역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갑작스런 본부장의 경질을 두고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는 회의와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제스처로 여기는 시각도 있다. 그 배경이 어떤 것이든 지역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규모를 늘리고 강원도 관련 각종 정책자금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은 시의 적절한 방침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강원은행이 향토은행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기여한 근간을 무너트리지않고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중기대출 확대하는 것 외에도 자치단체와 협조해 융자하는 중소기업 육성자금 확대, 신규 지원업체를 적극발굴하는 일, 기준금리의 2.5%까지 지점장이 재량권을 갖고 감면하는 일, 이미 배정된 1천억원의 관광진흥자금을 해당 기업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신용등급을 완화하고 탄력적 금리를 적용하는 일 등이 이번 방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조조정이 완성되지않은 상태에서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은행문턱을 낮춘 것은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물론 은행자체의 내부적 기준을 정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장치를 설정했을테지만 이런 방침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너무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그림의 떡'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조흥은행강원본부의 도내 중기 대출규모 확대나 자치단체 협조융자 중기육성자금 대출확대 등 일련의 이번 방침이 생색내기 수준에서 머물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대출과정에서 부동산 담보위주의 조건보다 기술 신용 등에 중점을 두어 유망기업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 바란다. 지점장 전결의 차등금리 적용도 대상기업의 실정에 따라 투명성과 객관성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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