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강원도 교류사업, 특히 북강원도 연어공동방류사업에 대해 마치 '남북간에 풀리지 않는 매듭'이 있는 것처럼 일부 여론 형성 분위기와 관련해, 김진선지사가 기자간담회의 형식을 빌어 입을 열었다. 두 가지 사실이 밝혀졌다. 우선 남북강원도교류사업은 꾸준히 추진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金지사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4∼16일의 道측 실무단은 그동안 북측이 연어방류 하천을 안변천으로 주장해오던 것을 설득해, 남쪽과 가까운 남강 또는 그 지류로 바꾸고 답사까지 진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道가 남북교류사업의 골격과 방향을 잡고 있는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道의 남북교류사업은 북측과 원칙적 수준의 합의까지는 쉬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를 추진하는데는 정부의 계획에서 한 발짝도 궤도이탈을 해선 안될 뿐더러, 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런 道의 자신감은 일부 우려 시각과 달리 이 사업이 정부의 큰 계획을 받치고 있는 지방정부 계획으로 굴러가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문제는 道가 남북교류사업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도 아니면서도 여론의 '태클'을 받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는 것이다. 처음 남북강원도교류협력 합의가 이뤄졌을 때, '역사적 사건'이란 성취감 때문에 과대포장 되던 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냉정히 보면 그 과대포장은 오히려 언론이 도민들의 기대감을 부추기며 함께 부풀리기도 했다는 사실을 솔직히 시인한다. 그러나 지금 막 강을 건너가고 있는 말처럼 이미 강물에 발을 담근 이 사업을 놓고, "잘 되겠느냐?"고 그 발을 잡는다면 이는 걱정이나 격려가 아닐뿐더러, 타이밍도 맞지 않아 충고도 될 수 없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많은 시행착오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남북화해·협력의 기본 원칙은 뒤엎지 않는다는 게 국민적 정서이다. 道의 남북교류사업이 지금 여론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면 그런 국민적 정서를 '백'으로 과감히 탈출하기 바란다.

마치 올 봄 연어방류가 道 남북교류사업의 관건이 되는 것처럼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보기 좋지 않다. 연어방류는 남북상호협력과 공동이익 추구라는 점에서 '퍼주기만 한다'는 비판을 일축하고 있다. 또 남북이 손을 잡고 자원 증식을 나선다는 상징성 때문에 첫 교류사업으로 성사시키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연어방류는 '4월 초 단 몇 일'이기 때문에 날짜를 못박았더라도, 천재지변으로 그 기간 금강산행 배가 못 뜨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하늘도 도와야 하는 사업'이다. 道는 일정을 4월초로 잠정 결정하고 북측의 사정이 어떤지를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요즘 '북측의 사정'이라는 게 하늘이 하는 일만큼이나 파악하기 어렵다. 첫 단추 꿰기부터 삐꺽거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첫 단추에 모든 걸 거는 것 같은, 그런 소극적 태도 때문에 이 사업이 때때로 '즉흥적' '정치적' 수사를 붙인 여론 매를 맞는다는 것을 되새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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